대구 확진자 84% 신천지 교인…"신천지 확진자 접촉 막아야"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작업하고 있다.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대구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앞으로 1주일이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밝혔다. 

권 시장은 26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아직은 신천지 교인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다"이라면서 "앞으로 1주일 동안만이라도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자기보호에 신경을 써준다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권 시장은 또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오늘부터 모든 집회를 금지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의해 더 엄격한 대응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지역 환자 가운데 84%가 신천지교회 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질병관리본부 발표 기준 대구 확진자 499명 가운데 신천지교회 교인은 390명으로 전체의 78.1%를 차지했다. 신천지교회 연관자도 31명(6.2%)이나 됐다. 일본 방문 등 신천지교회와 무관한 확진자는 33명(6.7%)에 불과했다. 현재 조사하고 있는 확진자 45명(9%)를 제외하면 499명의 확진자 중 84.3%(421명)가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확진자의 접촉을 막는다면 지역사회로의 광범위한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들의 판단"이라며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방역대책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31번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교인 1001명과 유증상자 1193명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고, 26일부터 군의관 90명을 더 투입해 전체 신천지교회 신도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대구시는 또 신천지교회와 복음방 등 부속시설 30개에 대해 즉시 폐쇄조치 후 방역을 실시했고, 전담 공무원들이 2시간 마다 출입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특히 자가격리 상태 유지 관찰을 위해 경찰관 3000여 명과 공무원들이 면밀하게 관리하고 있다. 권 시장은 "자가격리를 위반할 경우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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