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월성원자력본부 각각 1명 확진…직원 1000여명 재택근무

한수원 본사직원과 월성원자력본부 직원이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본사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본사가 일시 폐쇄됐다. 사진은 한수원 본사 전경.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가 코로나19에 뚫렸다.

이에 따라 1000여 명의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본사 전체가 폐쇄됐다.

26일 경주시에 따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추가로 발생해 지역의 확진 환자가 총 8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3명 가운데 A씨(32·여)와 B씨(27·남)가 각각 한수원 본사와 월성원자력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으로 밝혀져 비상이 걸렸다.

한수원은 본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A 씨와 한 공간에서 근무한 100여 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일부 필수 요원을 제외한 본사 전 직원에 대해 27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본사 건물은 26일 오후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필수 요원은 사전에 자체방역을 마친 상황실에서 24시간 특별근무를 하게돼, 실질적으로 36시간 동안 상황실을 제외한 본사 전체가 폐쇄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이날 확진자로 판정된 B씨도 월성원자력본부 직원이지만, 입구 출입관리소 근무자로 발전소 내 출입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에 따라 함께 근무했거나 동선이 겹치는 직원 60여 명 모두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출입관리소를 폐쇄한 뒤 방역에 나섰으며, 별도 공간을 마련해 출입관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확진자 발생이 원전 안전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차로 회사로 출근해 근무한 후 오후 5시께 경주시내 청춘약국과 한사랑이비인후과, 한빛약국 등을 거쳐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인 25일에는 부산 해운대백병원을 찾아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으며, 25일 오후 11시께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

월성원전 청경으로 알려진 B씨는 지난 14일 대구를 방문한 후 17일까지 출근해 근무를 했으며, 18일 인후통으로 성건동 한 내과를 방문하고, 19일부터 21일까지는 회사에서 야간근무를 했다.

이어 22일에는 아침 퇴근 후 경주동산병원에서 편도선염 진료를 받았으며, 23일에는 성건동 한 술집에서 친구 결혼식 뒤풀이에 참석한 후 24일 경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한 결과 25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날 또 다른 확진자로 판정된 C씨(51·여)는 신천지 교인으로 지난 16일 건천읍에 있는 친정을 찾았다가 19일 대구 북구 보건소로부터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후 24일 경주시 보건소에서 검체후 25일 밤 양성판정을 받았다.

경주시는 이들 3명 확진자의 접촉자로 현재까지 9명을 파악했으며, 추가 접촉자 및 동선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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