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복용[게티이미지 뱅크 제공]. 연합
항우울제 복용[게티이미지 뱅크 제공]. 연합

항우울제를 오래 복용하면 2형(성인)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 정신보건연구소 신경정신과 전문의 미데라 히로유키 교수 연구팀은 항우울제의 복용 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복용 용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 4만5천265명(평균연령 41.4세)과 같은 수의 복용하지 않는 사람(평균연령 46.8세)을 대상으로 2005~2016년 사이에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이 기간에 당뇨병이 발생한 사람은 5천225명이었다.

분석 결과는 당뇨병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항우울제를 단기간 저용량으로 복용한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한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3.95배나 높았다.

항우울제 종류별로는 삼환계(tricyclic) 구세대 항우울제가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보다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끊거나 용량을 줄인 사람은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떨어지면서 당뇨병 위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는 당화혈색소 수치는 정상범위가 5.7~5.9%이며 당뇨병 진단 기준선은 6.5%이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따라서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당화혈색소 수치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권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학술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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