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승객 감소 등 원인…포항터미널 "최대 70% 줄 듯"

26일 오후 승객이 거의 없어 한적한 모습의 포항터미널 승하차장.손석호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승객 급감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시외버스 운행이 감축되고 있다.

26일 포항터미널을 기점으로 전국 타 시·군을 운행하는 시외버스 업체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 및 승객 감소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이날부터 무기한 감축 운행에 돌입했다.

포항터미널에서 대구·부산·서울 등 주요 도시를 비롯해 전국 30여 시·군을 다수 버스업체가 왕복 운행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26일부터 먼저 전체 노선 평균 30% 정도 감축에 들어갔고, 내일(27일)부터 상황에 따라 최대 50~70%까지 차량 운행이 추가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에서는 평소 대구 지역까지 하루 180회(무정차와 경유 포함) 가량 시외버스가 왕복하며 배차 간격은 약 10~15분이다.

하지만 이날 90회로 절반으로 줄었고, 27일부터는 최대 40회까지 대폭 감소한다고 업체 관계자는 밝혔다.

포항~부산 역시 대구와 비슷한 빈도로 버스 운행이 감축되면서 배차 간격이 15분에서 40분~1시간으로 늘게 된다.

또 하루 2~4회가량 운행하는 포항~안동, 포항~서산·당진, 포항~부천 구간은 이용객이 없어 당분간 운행을 폐쇄한다.

다만 서울·인천·성남 등 수도권으로 향하는 시외버스는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

한 버스기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크게 줄었다. 하루 4번 운행하는 버스에서 2번은 한 명씩, 2번은 빈 차로 다닐 정도”라며 “적지 않은 연료비와 도로 교통비가 회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다수의 시외버스 기사들은 “한 달에 19~20일을 일해야 만근인데, 운행 감축으로 채우지 못하면 월급 감소도 우려된다”며 “마스크 수급도 원활하지 못해 며칠씩 쓰고 있는데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고 울분을 토했다.

대구와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버스 감축도 상당하다.

충남도는 26일 당진·서산과 대구를 왕복하는 시외버스 운행을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북도 24일부터 시외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고속버스 운행 횟수를 감축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대구행 운항 버스가 감축·중단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상황이 급박해 감축이 먼저 진행되고 있다.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과 협의해 정확한 감축 상황을 취합 중 ”이라며 “전라도·경기도 등지에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 및 승객 감소에 따라 대구 및 경북을 오가는 버스운행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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