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사망자 7명 발생…전체 64% 달해
전문치료기관 이송 촉구 입장문 발표

청도대남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의 환자를 전문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6일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집단감염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집단에 우선으로 의료자원을 투자해 소중한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이 과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공간인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환자를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기준 이 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총 113명이며 101명이 정신병동 입원환자다. 이들 중 7명이 숨졌다.

이는 국내 전체 사망자 11명의 64%를 차지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도 지난 25일 대남병원에 대해 “폐쇄병동 입원실이 온돌방이어서 밀집된 생활을 하다 감염병이 확산됐고, 이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자가 속출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청도대남병원은 ‘코호트 격리’된 상태로,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를 뜻한다.

원칙적으로는 같은 질병에 걸린 환자들이 대상이다. 한 장소에서 환자들을 1인 1실에 준하는 격리 상태로 관리하며 외부에 대한 노출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코호트 격리를 시행할 때 격리된 환자들이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하지만 청도대남병원의 경우 정신병동을 위주로 장기 입원하는 환자가 많아 충분한 의료환경에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신의학회는 국립정신병원 등에 내과 전문의와 의료진을 파견하고, 의료장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학회 관계자는 “국가적 차원의 결단을 통해서만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며 “정부가 민관 테스크포스를 구성한다면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또한 정부에 인력 파견과 모금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 또한 중증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환자 대부분이 정신질환이 있어 이송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실제로 지날 25일 오전 기준 병원에 남아있는 환자는 83명으로, 23명은 국립중앙의료원 등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코호트 격리에 대해서는 매우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중증환자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분들을 적정한 데로 이송하는 방안도 재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남병원 환자들은 지병이 있는 데다 장기간 입원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인원들로 현재 대남병원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치료하는 게 나은 환자도 있다”며 “다른 국립정신병원으로 이송할 경우 내과 인력 등을 확보해서 최선의 진료를 받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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