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경산·포항 등 17개 시군…사회복지시설 중심 확산세
도, 신천지 교인 436명 전수조사 시작…자발적 신고도 유도

26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 및 방역 관계자들이 이송 환자에 대한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경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05명으로 전날 오후 4시 기준 258명보다 47명이 늘었다.

발생지역이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17개 시군으로 늘어난 가운데 사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군별로 청도 116명, 경산 65명, 의성 26명, 칠곡 23명, 영천 18명, 포항 14명, 안동 11명, 경주·구미 각 7명, 상주 5명, 문경·군위 각 3명, 영주·예천 각 2명, 김천·영덕·청송 각 1명 등이다.

확진자는 청도 대남병원 관련 112명,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79명, 이스라엘 순례자 29명, 칠곡 밀알사랑의집 23명, 기타 62명이다.

확진자는 도내 사회복지시설에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도 ‘다람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에서 근무하는 63세 여성 요양보호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중증장애인 시설인 칠곡 밀알사랑의집과 예천 극락마을에서 각각 22명과 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2곳의 첫 확진자도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는 사회복지시설 집단감염이 우려되자 시설 종사자 가운데 신천지 교인의 자발적인 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도내 사회복지시설 9122개에 종사자 1만3576명이 있고, 이용 인원은 59만6548명이다. 이 가운데 생활 시설 546곳에는 2만6185명(입소자 1만6449명·종사자 9936명)이 있다.

도는 또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서 확진자가 29명이 나오고 2차 감염이 일어나자 이달 귀국한 8개 순례단 153명을 별도 시설이나 자가에 격리했다.

경북도의사회는 환자가 계속 늘어 의료진이 부족해지자 도립의료원 3곳과 선별진료소에 의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포항·김천·안동 의료원에 매일 내과 전문의 6명을 투입하고, 47개 선별진료소에 내과 의사 250명을 하루 10명씩 당번제로 지원한다.

도는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받은 436명의 신천지 교회 신도 명단을 토대로 전수조사를 해 증상이 있는 경우 곧바로 진단검사와 격리 조치한다.

지역별 신천지 교인은 구미 1547명, 포항 1389명, 경주 436명, 안동 247명, 김천 121명, 칠곡 121명 등 20개 시군에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를 통한 집단감염과 2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신천지 교인 가운데 요양원, 학교,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근무하거나 가족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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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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