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섯번째 사망자가 나온 2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차출된 119 구급차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입원 병상이 없어 자가에서 격리하던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인 A씨(74)는 이날 오전 6시 53분께 달서구보건소에 호흡곤란 상태를 신고한 이후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 중에 심정지가 됐고, 오전 9시께 숨을 거뒀다. 

신장이식을 받은 기저질환이 있는 A씨는 22일부터 발열과 기침이 있었고,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대상자로 선정된 23일 이동검진팀에 의해 코로나19 신속 진단 검사를 받았다. 23일부터 26일까지 매일 2차례 모니터링을 했으며, 26일 코로나19 최종 확진자로 판명됐다. 다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장은 이 환자의 확진 일자를 25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 관리지원단 부단장(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은 "오늘 오전 6시 53분에 호흡곤란 신고가 있기 전 모니터링에서는 발열과 기침 외에 특별한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영남대병원에 이송 결정을 내리기까지 3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서 마음이 무겁다"고 설명했다.

김 부단장은 "오늘부터는 대구시의사회가 중심이 돼 의사 1명 당 환자 10여 명의 비율로 입원 대기 중인 환자들에 대한 심층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가동할 것"이라면서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우선 입원 조치를 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입원 치료를 위한 병상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사례가 나와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 기준 대구지역 확진자는 1017명인데,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영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벼원, 파타마병원에 447명이 입원 조치 됐지만, 570명의 환자는 입원 대기 중이다. 대구시는 27일 중으로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에 100여 명의 환자를 입원시킬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병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입원 조치에 필요한 절차가 많아 하루에 많은 인원이 입원하지 못하는 사정을 이해해야 한다"며 "병원에서도 입원 준비가 숙달되면 지금보다는 입원 조치할 수 있는 환자 수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중앙재난대책본부와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계속 협의하고 있고, 국군대구병원에서 300병상 확보를 위한 공사도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권 시장은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간호인력의 추가 투입이 시급하다"며 "의사와 간호사 등 자원봉사자로 적극적으로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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