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국민청원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 4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청원은 지난 25일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뒤 이틀 만인 27일 오후 4시 현재 참여 인원이 108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심화에 따른 불만 여론이 국민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청원자는 청원에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우한 폐렴 사태에서 문 대통령의 대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다음 달 5일 종료된다.

이와 함께 전날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에 대한 동의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62만 명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 청원은 청원자가 글을 올린 당일에 20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은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국민 건강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 모든 분이 바이러스 퇴치에 힘을 쏟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청원자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많은 가짜뉴스가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부처를 힘들게 하지만 수많은 국민은 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청원은 그 내용대로 문 대통령을 응원하고자 하는 의도와 함께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에 참여하는 인원이 빠르게 늘어 가자 이에 대응하려는 ‘맞불’ 성격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런 추세라면 두 청원은 기록을 세울 듯 싶다. 역대 국민청원 중 최다 기록은 지난해 183만1900명의 동의를 받은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 청원이었다. 두 번째는 119만2049명이 동의한 2018년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 청원이었다.

실제로 각 집단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언론 보도의 댓글에 각 청원에 참여할 수 있는 웹페이지 주소를 링크해 놓고 동참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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