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TBS 의뢰 조사…코로나19 사태 영향 끼친 듯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국토부와 해수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경북·대구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부정평가는 68.2%를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51.0%)을 훌쩍 넘겼다. 경북·대구지역에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한 ‘2020년 2월 4주 차 주중잠정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경북·대구 지지율(긍정평가)은 25.5%를 나타냈다. 앞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30.4%에서 4.9%p 하락한 수치다.

부정평가는 68.2%로 대전·세종·충청(53.2%), 경기·인천(48.0%)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전국지지율도 하락했다.

문 대통령 취임 147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2.7%p 내린 44.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1.9%p 오른 51.0%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차이는 6.3%p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긍정·부정평가 차이는 지난 2019년 11월 1주차 조사(7.7%p) 이후 1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녀뿐만 아니라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원과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긍정평가율이 감소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1.0%p 오른 41.5%, 미래통합당은 2.1%p 내린 31.6%로 조사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해당 청원에는 “세계적으로 총 62개국이 중국인 입국금지, 중국 경유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등 강력한 제재를 했음에도 정부는 국제법을 운운하다가 눈치 보며 내놓은 대책이 ‘후베이성을 2주 내 방문한 외국인 4일부터 입국 전면 금지’라는 대책이다”며 “중국 전역이 아닌, 이미 봉쇄, 폐쇄 중인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금지라니,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말 자국민을 생각했다면 중국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했어야 한다”며 탄핵을 촉구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청원에도 6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글쓴이는 “코로나19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에 있다”며 “국민건강을 위해 대통령님을 비롯한 대한민국 정부 각 부처의 모든 분이 밤낮없이 바이러스 퇴치에 온갖 힘을 쏟고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가짜 뉴스가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대한민국 각 부처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며 “이 어려운 시기는 대통령과 함께 이겨낼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정부에 대한 신뢰로 함께 극복해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인용한 리얼미터 주중 잠정집계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만89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1514명이 응답을 마쳐 5.2%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조사방식은 무선전화면접(7%)과 무선(73%)·유선(20%) 자동응답 혼용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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