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유천의 세상이야기] 왜, 대구·경북이 우한시 후베이성 꼴 됐나
[유천의 세상이야기] 왜, 대구·경북이 우한시 후베이성 꼴 됐나
  •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 대표·언론인
  • 승인 2020년 02월 27일 16시 43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28일 금요일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 대표·언론인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 대표·언론인

어쩌다 대구와 경북도가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이 되었나? 전국 곳곳에서 ‘대구 포비아(공포)’가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여만인 27일 현재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만 13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숫자는 전국 발생 1595명의 84%에 해당된다.

왜 이렇게 환자가 폭증했을까. 문제는 청와대와 방역당국의 발병 초기 안이한 대응과 정치적 고려 때문이다. 한 사례로 지난 20일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코로나 확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는 와중에 청와대서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영화 기생충팀을 초청 ‘짜파구리’등으로 오찬을 하면서 대통령 부부와 기생충팀이 파안대소하는 모습의 사진과 대화 내용이 축제 마냥 언론에 흘러나왔다. “이 와중에 청와대가 민심과는 동떨어진 오찬 파티를 즐길 때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뿐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환자가 연일 급증하자 지난 23일 청와대서 ‘범 의학계 전문가 단체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여기에 의학계 메인 단체인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초청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대한의사협회는 국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자 “코로나 발병억제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며 6차례 걸쳐 ‘중국인 입국 차단’과 위기경보 격상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중국을 의식하고 있던 청와대로서는 미운오리로 보았을 것이다. 여기다 문 대통령이 위기관리를 ‘심각’으로 발표하기 전날까지도 보건복지부 등 방역당국도 “ 대구·경북을 제외하곤 아직은 산발적인 상황”이라고 낙관했다. 문 대통령도 당시 “우한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이런 낙관론이 나온 지 10일 만에 코로나 환자가 폭증했다. 의학계는 환자 폭증의 직접 원인인 ‘집단행사’를 일찍이 막지 않고 중국인들의 입국 차단을 하지 않은 것이 패착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자는 지난 12~15일 사이 청와대 장단에 맞춰 두 차례나 “집단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를 비롯해 급격히 폭증하며 민심이 들끓자 청와대가 뒤늦게 위기관리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국무총리를 중앙재난안전대책위원장으로 하여 대구에 상주토록 하고 25일에는 문 대통령이 대구시를 위로 방문하는 등 만시지탄의 행태를 보였다. 이런 위급 상황에서도 청와대는 바이러스 발원지 중국인에 대한 어떤 조치도 내리지 않고 있다. 정작 중국의 일부 지방도시는 요즘 한국인의 입국에 대해 강제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33개국에서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주석과 코로나 임상치료 공유에 대한 통화를 하면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는 대화까지 했다. 통화 후 청와대는 “시 주석이 우리 정부에 감사함을 표시하고 상반기 방한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발표했었다. 코로나 환자 발생이 폭증하는 속에서도 청와대 측은 시 주석의 방한을 학수고대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시진핑이 이와 중에 한국 방문을 꼭 해야 할 곡절이라도 있는가?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때 중국인 입국제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 왜 중국의 문은 열어두면서 우리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로부터 격리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하는가? 이제 외국에서도 코리아 및 대구·경북 포비아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서도 대구·경북 주민들에 대한 포비아가 생겨나고 있다. 먼저 정부가 지난 20일 공식보도 자료에서 ‘대구 코로나19 대응’이라는 대구가 마치 코로나 진원지처럼 표현을 썼다가 해명하는 사태를 빚었다. 지난 25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고위 당정청협의회 후 민주당 홍익표 수석 대변인이 “대구·경북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까지 나서 “코로나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서울의 대형병원들도 대구와 경북에서 오는 환자들의 진료와 입원과 수술을 연기하고 있다. 여기다 전국의 교통업계도 대구를 오가는 교통편과 항공편을 줄이고 있다. 날이 갈수록 대구와 경북도가 마치 중국의 우한시와 후베이성 꼴이 되어가고 있다. 정부의 늑장 대처와 중국 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미온적 대처로 대구·경북 주민들이 코로나 위협에 떨고 있다. 왜, 대구·경북 주민들이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정부는 책임 있는 대답을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