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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광장] 미국 진출 브랜드가 좋은 이름을 정하는 방법
[아침광장] 미국 진출 브랜드가 좋은 이름을 정하는 방법
  • 하윤 케인 변호사
  • 승인 2020년 02월 27일 17시 3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28일 금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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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케인 변호사 http://blog.naver.com/browniejj
하윤 케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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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표청에는 하루 2000여 개의 신청서가 접수되며 이 중 50% 미만이 상표 등록에 성공한다. 상표 등록이 거절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분은 먼저 등록된 비슷한 상표의 존재 여부다. 이 외에도 자주 문제가 되는 경우는 상표 이름이 독특하지 않은 경우다. 상표의 독창성은 어떻게 판단할까?

일반적으로 상표법상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것은 조어다. 기존에 있지 않은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것으로 다른 사람이 똑같은 이름을 만들어 냈을 확률이 적다. 구글(Google), 코닥(Kodak), 펩시(Pepsi) 등이 새로운 단어를 사용하여 브랜드 이름을 붙인 예다. 롤렉스(Rolex)의 경우도 조어를 사용했다. 롤렉스 창립자는 전 세계 어느 누구나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찾다 브랜드 이름을 ‘롤렉스’로 정했다고 한다.

기존 단어를 새롭게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존재하는 단어를 낯설게 사용함으로 소비자에게는 익숙함과 이질감을 동시에 준다. 컴퓨터 기업 애플(Apple)은 사과뿐 아니라 어떠한 식료품도 팔지 않는다. 애플은 사과라는 이름을 농산물 업체가 아닌 컴퓨터 업체에 사용하면서 익숙하고도 신선한 느낌이다. 다른 산업군에 있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동종 업계에 비슷한 이름이 존재할 가능성도 낮다. 따라서 이 경우도 상표 등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좋은 이름이다.

사업 아이템과 관련 있는 단어를 사용하여 이름을 짓는 것도 방법이다. 법률적 관점에서 위의 두 경우보다 강력한 브랜드 이름은 아니지만 상업적으로는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소비자가 이름과 회사를 보다 쉽게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북극의 추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에어컨 회사의 이름을 ‘북극‘으로 짓는 것이 일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소프트웨어의 ‘소프트’를 이름에 차용했다. 이름을 들으면 제품과 관련되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에 가장 인기 있는 상표 유형이다.

사업체를 떠올릴 수 있는 이름을 선택하려다 자칫 변별력이 없는 상표로 분류될 수도 있다. 패션 디자이너들을 위한 비즈니스 코칭 기업인 패션프레뉴어(fashionpreneur)는 패션과 기업가 두 단어를 합친 단어다. 패션 사업에 종사하는 기업가 양성을 위한 서비스를 ‘패션기업가’라고 부른 셈이다. 패션프레뉴어는 상표청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지 못해 일반 등록이 아닌 ‘보조상표’ 지위를 갖게 됐다. 보조상표의 경우에도 상표등록이 완료되면 등록 이름에 대해 독점권을 가질 수 있으며 상표청이 다른 상표 신청서를 검토할 때 유사상표 판단의 근거 자료로 삼는다. 하지만 상표 침해장에 대응하며 소송까지 가는 경우에는 일반 상표보다 효력이 제한적이다. 아마존 셀러의 경우 보조상표로는 브랜드 등록을 할 수가 없으니 아마존 판매 계획이 있다면 이런 류의 이름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 단어가 브랜드 이름이라면 상표로 등록할 수 없다. 상표는 상표 소유자에게 등록 이름에 대한 독점권을 준다. 시계 업체가 ‘시계’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렇게 되면 어떤 시계 업체도 이 업체의 허락 없이는 ‘시계’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광고나 제품 설명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위 기준에 따라 이름을 정한 후 최종적으로 검토할 사항은 실제 영어권 사람은 내 브랜드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한국인이 생각한 발음과 미국인의 발음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미국 사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면 고려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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