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준 1228명 전파 '심각'…경북도, 교인 4055명 전수조사·대구시, 이동 검진 등 선별 총력

27일 오후 4시 기준 경북 확진자 현황. 지역별로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설 집단감염자를 제외하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북의 확진자 수는 총 369명으로 전일 283명 대비 86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42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지역사회 전파 또는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지역 전체 확진자 369명 중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27일 오후 4시 기준 111명으로 추가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면 청도 대남병원 113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남병원의 경우 정신 병동이라는 한 장소의 집단시설에 입소 된 환자들의 피해(정신 병동 95명, 일반병동 1명, 종사자 10명, 정신질환 사망 7명)가 컸다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들은 교인 또는 교인을 접촉한 지인들이 지역 곳곳에서 지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병 전파에 대한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지역별 총확진자 수 대비 신천지 관련 확진자를 보면 경산 90명 중 57명, 영천 25명 중 15명, 포항 16명 중 8명, 구미 10명 중 5명, 상주 13명 중 5명, 성주 6명 중 5명, 군위 4명 전체, 문경 3명 전체, 청송 2명 전체, 경주 7명 중 1명, 안동 11명 중 1명, 영양 1명 전체, 청도 118명 중 1명, 고령 1명 전체, 예천 2명 중 1명, 봉화 1명 전체다.

경북지역 총 확진자 369명 가운데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111명으로 30%를 차지하고 있다. (청도 대남병원 30.6%, 순례자 7.8%, 밀알 6.2%, 기타 25.2%)

대구시의 경우는 신천지 관련 확진자 발생률이 더욱 심각하다.

27일 오전 9시 기준 전체 확진자가 1017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26일 오후 기준 전체의 60%에 이르는 것으로 대구시는 파악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에 따르면 “검사를 받은 교인 1848명 가운데 833명이 1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이 나왔다”며 “1차 검사 결과가 나온 1016명 중 82%가 확진 판정을 받고 나머지 83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이유로는 좁은 장소에 많은 교인이 몰려 공간의 물리적 환경이 대규모 집단 감염의 원인이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2인 1조의 독특한 포교 방식과 일부 교인들이 교인임을 숨기고 일상생활을 한 점, 때늦은 교인에 대한 명단공개도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북·대구지역은 신천지 교회 교인과 관련해 보다 강력한 전수조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26일부터 신천지 교회 교인 4055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펼치고 있다며 27일 8시 기준 2845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해 70.1%의 조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유증상 자는 84명으로 나타났으며 확진자는 2명으로 30명은 검체 실시를 했다. 그러나 30명은 연락이 두절 된 상황이다.

또 집단시설 근무자로 확인돼 77명에 대해서는 해당 시설에 통보해 업무에서 배제토록 하고 자가격리 조치시켰다.

조사 거부자와 연락 두절자에 대해서는 경찰과 합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 8269명에 대해 전원 자가격리 조치 후 이들의 이탈 방지를 위해 경찰과 3천여 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관리하고 있으며, 27일부터 구·군별 현장 연락관(8명)을 파견해 관리실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와 관련해 26일 오후 공중보건이 90명을 추가 투입해 총 171명이 선별진료소와 함께 이동검진을 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전수 진단검사를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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