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신천지 교인' 루머 등 SNS·유튜버·여권인사 통해 잇단 특정집단 혐오·극단 주장
소모적 정치논쟁에 혼란 증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대구·경북지역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국가 위기 상황에 돌입한 가운데 27일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한 음해성 루머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권 시장에 대한 악의성 문자는‘정부에서 입수한 신천지 (교인)명단에서 대구시장 확인’이라는 내용으로 이날 오후부터 SNS 통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또, 한 유튜브에는 ‘와그라노? 여러분 대구시장이 이상해요’라는 타이틀과 함께 ‘신천지 싸고도는 대구시장 250만 대표 자격 있나’라는 영상을 통해 “감염예방을 업무를 총괄하는 대구 서구보건소 책임자가 양성판정을 받았고 뒤늦게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권 시장은 해당 직원을 징계하지 않고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상에는 또, “이 사람 덕분에 상당수 의료진이 격리되는 바람에 의료공백이 발생했음에도 해당 직원을 문제 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권 시장은 250만 대구시민과 대구가 재난 상황에 봉착했는데도 너무 안이하다는 비판이 높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거론하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에 대해 비판하면서 야당과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그는 “대구·경북은 (신천지 교회) 시설 폐쇄도 하지 않고 있고 신자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적 행정력 발동도 하지 않고 있다”라며 “그냥 눈물 흘리기 직전의 표정을 하면서 신천지에 협조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게 무슨 공직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정세균 총리가 대구·경북에 상주한다는 것은 대구시장·경북지사에게 맡겨서는 대책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영진 시장은 유 이사장을 ‘정치 바이러스’로 규정하며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권시장에 대한 ‘신천지 신자’라는 음해성 문자가 급속히 퍼지자 대구시 관계자(강명 서울본부장)는 “권 시장은 (서울) 노원구에서 국회의원을 할 때부터 장로교 교회를 다녔고, 사모님은 천주교로 현재 대구에선 서부교회에 신자로 등록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유시민 이사장이 권 시장에게 신천지 시설을 폐쇄 안 했다고 하는데, 경기도가 조치를 취하기 이전에 이미 31개 신천지 시설 폐쇄를 가장 먼저 했다”며 “아마 여권에서 그런 얘기를 퍼뜨리는 것 같은데 사실관계는 분명히 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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