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체감경제' 조사…'권유 우세'로 전환 기미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
지난해 말 정부가 초강력 주택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부동산 투자 심리는 전혀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이 조치로 인해 올 2월 이후 부동산 반등 기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더 큰 열기를 내뿜을 우려마저 제기됐다.

이 같은 내용은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에서 나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1월부터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예금/적금 △부동산투자 △주식펀드 △가상화폐 등 4개 자산관리 방안에 대한 태도를 질문해 왔다.

즉 가까운 가족/친구가 재테크를 위해 4가지 방안을 고려할 때 ‘권유할 것’인지 ‘만류할 것’인지를 물어 ‘자산관리 방안 전망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운용/투자를 늘리겠다는 심리가, 작으면 줄이겠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을 뜻한다.

먼저 지난해 1분기~4분기 간을 보면 예금/적금만이 120대 수준으로 가장 선호되는 방안이었고, 부동산(80~90대)과주식/펀드(70대)는 100을 넘지 못했다.

세부적으로는 △예금/적금은 1분기 129.2에서 4분기 119.2로 크게(-10.0p) 하락 △주식/펀드도 79.1에서 70.9로 8.2p 하락하는 등 금융 관련 지수는 하락세였다.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
반면 △부동산은 1분기 80.3으로 시작해 4분기까지 무려 16p 상승해 96.3으로 100선을 눈앞에 뒀다.

부동산의 증가율은 예금/적금과 주식/펀드 감소의 합(-18.2P)과 거의 같은 크기여서 금융으로부터 부동산으로의 대규모 이동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올 들어서의 결과는 지난 4분기와 다소 거리가 있으며,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지난해 말 규제 폭탄을 맞은 부동산이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폭발적으로 증가해 100에 근접한 뒤 올 1월 94.5로 1.8p떨어 졌지만 2월 3주차에는 97.3으로 상승, 지난해 말 규제 강화로 일시 위축된 뒤 재반등 가능성이 제기 됐다.

특히 이 같은 결과가 지난해 만류가 권유보다 높은 ‘만류우세’시장이었음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4분기 초강력 조치에도 소비자 위축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잠시 주춤했던 부동산이 2월 들어 상승하고 있는 데다 만류와 권유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올라서는 등 만류 우세 시장에서 ‘권유 우세 시장’으로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즉 지난해 ‘만류 우세시장’에서도 상승세를 타던 부동산 시장이 ‘권유 우세시장’으로 전환할 경우 반등 기미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는 “권유 우세 시장은 지수 증가폭이 가장 큰 경기·대전·충남 지역, 40대 이상의 남성, 고소득층에서 먼저 시작될 가능성이 있고, 그때의 바람은 작년 하반기 보다 훨씬 더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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