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과학계 석학들이 모여있는 포스텍(포항공대)에 TF팀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호근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가 지난 25일 포스텍 내 교수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명문대 포스텍은 지금 우리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할 책무가 있어 즉각 즉시 TF팀을 꾸려야 한다”며 “포스텍은 대구와 경북 바이러스 소용돌이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격전지의 사령탑이 돼야 하는 이유이다. 한정된 정보와 전공지식을 응용해서라도 바이러스 예방대책을 매일 내놓을 수 있다. 수학자, 생명공학자, 세균전문가, 컴퓨터 공학자, 기계학부, 사회과학자, 모두 모여 매일 대책회의를 하고, 포스텍 발 일일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월 단위의 대책도 만들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송호근 교수는 또 “국가 수준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없는 상황에서, 과학자집단이 나서야 할 이유이다. 포스텍에서 꾸려진 과학자TF팀이 의료계와 연일 상의해서 가장 적절한 대책을 내놓는 일이 3월과 4월 내내 지속해야 한다. 설령 그것이 틀려도 이 위급상황에서는 과학자이기에 의당 그런 공적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야 한다. 의료계의 제안이 수용되지 않는 현실에서, 의료계와 창구를 트고 과학적 진단을 매일 내려서 일일 대책을 내놓는 것, 이것이 경북을 살리고 한국을 살리는 길이다. 포스텍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최고의 가치이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특히 “이대로 정부에 맡긴다면 저의 거친 예상으로는 확진자 5000명, 사망자 15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월 말경부터 예방과 방역을 잘 해오다가 ‘근본적 대책’을 실행하지 않는 바람에 증폭 사태를 맞았다”며 ”과학자집단의 권고를 듣지 않았다. 의과학자와 의료계의 제안을 정치적으로 묵살했던 탓이다. 과학계와 의료계의 과학적 진단과 방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했다.

송 교수는 “일전에 의료계와 의료체제를 연구한 바 있는데, 국가 주치의(General Surgeon)가 없는 나라는 선진국이 아니다”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대통령은 국가 GS에게 지휘권을 넘겨서 그로 하여금 최고의 감염전공 의사진을 모아 비상회의를 꾸리고 일거수일투족 일일 대책을 발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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