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발표했지만, 약속드린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했다”며 “미리 설명 드리지도 못해 매장을 찾은 국민 여러분들께 불편과 실망을 드렸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기재부, 식약처와 관련 부처에서는 최단시간 내에 유통체계를 정비하고, 국민 여러분께 있는 그대로 상세히 보고해 주시기 바란다”며 “공권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데, 마스크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공권력을 가진 모든 정부 기관이 나서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부족하다면 더 강력한 공급방안도 검토해보자”고 했다.

정 총리는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종교인 가운데 증상이 있는 분들의 검사 결과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2~3일간 많은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분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후, 얼마나 빨리 확산 추세를 꺾느냐가 이번 싸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환자를 빨리 찾아내서 격리하고 증상의 경중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고, 일련의 과정이 막힘없이 진행되도록 병상과 인력, 장비 등 필요한 자원이 제 때 뒷받침되어야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또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 음모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던 2·28 민주운동 60주년인데, 2·28 민주운동은 광복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초석이 됐다”면서 “이런 뜻깊은 날 대구 시민들은 성대한 기념식 대신 코로나19와 치열한 전투에 임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구는 정의와 애국의 고장”이라며 “일제가 침탈을 본격화하던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 것도 대구”라고 했다. 또 “우리 역사는 대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있고,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도 대구의 전통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어려울 때마다 뭉치고 결국 승리하는 대구 정신으로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중대본 본부장으로서 대구 시민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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