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2명으로 표기 보도자료 배포·홈피 게재…영양군, 항의

경북도가 28일 오전 8시 27분께 언론사에 최초 배포한 코로나19 발생자 현황 자료(오른쪽)와 9시 53분 수정 배포 자료.

두 자녀를 둔 주부 이모(38·영양읍 서부리)씨는 28일 아침 경북도청 홈피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자 현황을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27일 영양군수의 긴급브리핑에서 영양지역 확진자가 1명 발생했는데 도청에서 올린 자료에는 불과 하룻밤 사이 확진자가 2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부랴부랴 이 소식을 주변인들에게 전달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불과 두 시간 뒤 다시 접속해 확인한 자료에는 2명이던 확진자가 1명이 돼 있었다.

이 씨는 영양군에 이 같은 사실에 확인한 결과 경북도 담당자의 착오로 잘못 기재되어 수정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경북도가 제대로 확진자 수를 확인도 않고 28일 도청 홈피와 아침 8시 25분께 출입기자들에게 공식보도 자료를 통해 발표하면서 영양 지역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다행히 영양군의 항의로 1시간 30여 분이 지나 홈피 자료 수정과 보도자료를 다시 배포했지만, 좁은 시골인 영양 지역에서는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전달되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주민 김모(51ㆍ영양읍 동부리)는 “어제 코로나19가 발생했다고 해 모두 놀라 이제 영양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걱정했는데 아는 지인으로부터 밤새 확진자가 1명 더 늘었다는 카톡을 받고 패닉상태에 빠졌다”며 “안 그래도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돌아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데 지금 시기에 신중해야 할 경북도가 어이없는 실수로 주민들을 공포에 빠뜨렸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 박모(44ㆍ영양읍 서부리)씨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경북도가 확진자 숫자를 늘려서 공표하고 언론에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는 것은 이런 시기에 있을 수도 없는 일인 만큼 이러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방지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보건정책과 담당자는 “담당 직원이 입력과정에 실수해 잘못된 내용을 올려 즉시 수정했다”며 “잘못된 정보로 걱정과 우려를 끼친 것에 대해 상의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해명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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