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신천지 교인 위주 확진…하루빨리 찾아내 격리 우선"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작업하고 있다. 경북일보 DB.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고의로 누락했다가 대구시에 제출한 추가 교인 1983명 가운데 3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는 27일 밤 정부로부터 타 지역 신천지교회 신도 중 대구교회 거주자, 신천지 대구교회 교육생 등이 포함된 명부를 2차례에 걸쳐 추가로 전달받아 대구시가 관리하고 있는 명부와 대조한 결과 대구시가 관리 중인 신천지 교인 8269명 외에 주소는 대구이지만 지파가 다른 신천지교회 교인 222명, 신천지 교육생 1761명 등 모두 1983명이 관리대상에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에서 관리 중인 신천지 교인은 총 1만252명으로 늘었다.

추가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983명 중에 1704명이 전수 전화조사에서 연락이 닿았고,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279명은 경찰과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 통화가 닿은 1704명 중에는 이미 자가격리 중인 교인이 상당히 있었고, 검체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이 38명이라고 대구시는 밝혔다. 대구시는 또 28일까지 파악한 외국인은 중국인 3명, 미국인 3명 등 모두 18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는 28일 오후 4시 30분 허위자료 제출, 고의적 사실 은폐·누락 혐의로 대구경찰청에 대구시장 명의의 고발장을 접수했고,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단순히 명단 누락 때문에 고발한 게 아니라 신천지 교회 측이 가진 시설이 34개인 데도 22개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며 “34개 시설은 곧바로 폐쇄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신천지 교인을 우선해서 검체 검사를 하는 이유는 이들을 빨리 검사해서 격리조치 하는 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선별진료소를 찾는 일반 시민이 신천지 교인들에 밀려 검사를 받지 못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권 시장은 전화 전수조사에서 유증상이라고 답한 신천지 교인 1193명 가운데 87%가 확진자로 판명됐고, 애초 증상이 없다고 했다가 시간이 흘러서 증상이 발생해 검사를 받은 교인 중에서도 72%가 확진은 받은 사실을 근거로 내세웠다.

권 시장은 “오늘이나 내일 진단검사 결과가 아마 신천지 교인들에게 실제로 얼마만큼 감염병이 확산했는지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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