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인가요. 대구와 광주는 동맹을 맺은 특수관계인데요. 이럴 때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되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500명 넘게 폭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8일 ‘달빛기사단’이라 불러야 할 광주 의료진이 대구로 달려왔다. 서정성 광주시 남구의사회장과와 간호사, 행정요원 등 5명의 ‘달빛의료 지원단’이다. 대구와 광주가 결연하면서 ‘달구벌’과 ‘빛고을’의 앞 글자를 따서 ‘달빛동맹’이라고 한데서 붙인 이름이다.

이 보다 앞서 지난달 26일 서명옥 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장도 KTX를 타고 대구로 달려왔다. 전날 대학 동기인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5700명 의사회 동료들에게 보낸 호소문을 읽고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달음에 대구로 달려왔다. 이렇게 전국에서 대구로 달려온 의사들이 200여 명이고, 지난달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기준 의료인 853명이 대구 지역 의료봉사를 자원했다.

상가의 건물주들은 잇따라 임대료를 인하하고 있다. 대구 핵심 상기인 동성로의 양기환 상점가연합회장은 자신의 건물에서 영업하는 임차인들에게 이달 월세를 30~50% 감면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대구서문시장과 동성로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낮춰주기 시작한 ‘착한 건물주’운동이 대구·경북에 확산되고 있다.

충남 서산의 80대 남성은 “대구에 전해 달라”며 지폐와 동전 등 98만여 원이 담긴 비닐봉지를 시청에 맡겼다. 포항 용흥동의 지혁(15)·지원(12)·지나라(9)남매는 편지와 함께 모아온 용돈으로 산 떡을 119 구급센터에 직접 전했다.

기업과 연예계에서도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이 300억 원,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SK, LG그룹이 각각 50억 원을 쾌척했다. 대구은행과 CJ·두산·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그룹, 하나금융 등도 10억 원씩을 지원했다. 이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성금과 성품을 전했다.

아이유 김연아 김희선 나훈아 유재석 강호동 김우빈 이승엽 봉준호 송강호 등 유명인들의 기부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힘내라 대구·경북’, ‘우리가 대구다’라는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북은 외롭지 않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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