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국민은행 15시 30분까지 영업
대구은행 등 시행 여부 검토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경북·대구 지역 금융기관들의 영업시간이 단축된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노사공동선언문을 발표했었다.

이 선언문에는 경북·대구 지역 소재 은행 지점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시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금융기관이 근무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은행 측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면 단축시행이 가능해 진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2일부터 경북·대구지역 전체 영업점 근무시간을 단축키로 하고, 1일 금융고객들에게 안내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에 따르면 2일부터 전 영업점의 근무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단축하기로 했다.

또 기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하던 대구 월성동·대구·대구이시아폴리스지점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 까지 변경된다.

KB국민은행은 이번 근무시간 단축조치로 인해 금융이용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필요한 사항은 고객상담센터(1588-9999)로 문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KB국민은행이 경북·대구지역 전 영업점에 대한 근무시간 단축을 시행하면서 각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도 근무시간 단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아직 근무시간 단축을 검토하지는 않았지만 주 영업지역인 대구·경북에서만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상황에 따라 시행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대면접촉이 많은 금융기관 관계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방문한 금융기관에 대한 일시 폐쇄 등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지난달 26일 ‘은행 및 공공기관 단축근무를 시행해 달라’는 국민청원 올라오기도 했었다.

이 청원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은행원들의 감염이 늘고 있는 데다 은행원 한 사람이 다수를 상대하기 코로나19 확산 매개체가 될 수 있으므로 금융권 또한 단축근무 시행으로 금융권 노동자의 감염위험 노출을 줄이고, 확산방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이 담겼다.

한편 금융권은 전산여건 등을 고려해 경북·대구지역 소재 고객들의 비대면거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면제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