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2020년 2월 이후 우리나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폐렴이라는 유행성 질병으로 모든 국민이 불안한 날을 보내며 이웃은 물론 가족끼리도 가급적 접촉을 하지 말라고 하며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인류역사상 14세기 이후 전염병 관련 사건을 보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것만도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이 병들어 죽게 한 흑사병을 비롯하여 16세기 1520년 아메리카대륙에서 2천만 명 이상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사망한 천연두, 19세기 탈수증상이 심해 감염 하루 만에 피부가 시커멓게 변한 콜레라가 또 1918년 스페인에서 독감으로 2천만 명이 사망하고 그 이외에도 2013년 12월 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시에라니온 등에서 치사율이 50%에 가까운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 발생 1천552명이 사망했다. 또 장티푸스, 디프테리아, 홍역 등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뿐만아니라 2003년에는 사스가 2015년에는 메르스가 많은 생명을 빼앗아갔다.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퍼져 짧은 기간 집단발병으로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초비상이다.

의료시설 부족도 부족이지만 환자를 치료해 주고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 인력이 적지 않게 모자라 다른 지역 의료인력 지원이 불가피하여 긴급호소문까지 내놓은 실정이다. 간호사협회에서는 대구를 살려야 한다. 대구를 와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호소를 하고 있다.

그 지역 의료 인력만으로 휴식시간도 없이 계속 많은 환자를 돌보다 체력이 소진 의료진마저 병상에 눕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적절한 치료방법도 개발되지 않는 유행성 질병이 번지고 있는 곳이란 총성이 끝이지 않는 전쟁터보다도 더 위험하다.

그런 곳에 선 듯 나서 봉사하겠다고 하는 것 쉽지 않다. 그런데도 간호사를 비롯한 의사 등 많은 의료 인력이 스스로 지원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그들이야말로 이 세상의 진정한 천사다.

미물이라 하여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지렁이도 밟으면 죽지 않으려고 꿈틀거린다. 인간이 소중히 여기는 곡식을 훔쳐 먹고 사는 쥐도 잡아 죽이려 하면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을 친다.

비단 사람이 아니라도 자기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렁이나 쥐 등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다를 바가 없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귀히 여기고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도 자신은 물론 자기 가족이 아닌 생명부지 사람들이 전염병에 걸려 수용돼 있는 병원, 전염병 앞에 어느 누구도 완전히 보장되지 않은 곳, 게다가 전염병에 걸려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그런 사람들이 있는 환경에서, 그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하는 것 천사와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 아니고서야 가능하겠는가? 그래서 당신들이 진정한 천사들이다.

정부도 국민도 그런 천사들의 안전과 행운을 빌어야 한다. 뿐만아니라 정부는 봉사를 끝낸 즉시 그들에게 대통령표창이라도 해야 한다. 기념이 될 수 있는 휴대용 시계라도 부상으로 줘야 한다. 생명을 건 희생정신, 봉사정신에 감사함을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가, 대통령이 뜻을 전해야 한다.

그렇게 해줄 것을 감히 부탁한다. 또한 거룩한 희생정신에 머리 숙여 감사의 말을 전한다. 당신들은 진정한 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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