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치명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치명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오늘(2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사망자 수는 총 22명”이라며 “이들 중 70대 이상 고령 사망자들의 치명률이 3% 이상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추가된 사망자 4명을 더하면 총 사망자는 26명이지만 분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발생한 사망자 수 22명의 분포는 30대 1명, 40대 1명, 50대 5명, 60대 6명, 70대 6명, 80대 3명으로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확진자 대비 사망률로 계산한 치명률은 0.5%이었으나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치명률이 3.7%로 크게 높아졌다”며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의료전달체계를 개편 중”이라고 설명했다.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212명으로 이 가운데 22명이 사망, 치명률은 0.5%로 집계됐다.

치명률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8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확진자 81명 가운데 3명의 사망자가 나와 치명률이 3.7%에 달했다. 이어 70대는 192명의 확진자 중 6명이 사망해 3.1%를 기록했다.

60대 이하 연령대부터는 치명률이 낮아졌다. 60대의 경우 확진자 530명 가운데 6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1.1%로 비교적 낮았다.

이어 50대 0.6%, 40대와 30대의 경우 0.2%로 더 떨어졌다.

특히 20대 이하 연령대는 더욱 치명률이 낮다.

20~29세 확진자는 123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9.3%에 달했으나 사망자는 1명도 발생하지 않아 치명률은 0%다.

10세 미만, 10~19세 또한 치명률은 0%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의 치명률이 0.8%로 여성(0.3%)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정 본부장은 “방역대응체계를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전환하기 위해 7번째 개정된 ‘코로나19 대응지침’을 시행 중”이라며 “중증도를 4단계로 분류해 중등도 이상 환자는 신속하게 입원치료를 시행하고 경증 환자는 지역별 ‘생활치료센터’를 통해 전파 차단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중국의 경우 치사율이 1월 초반 17%대에서 2월 들어 0.7%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을 비롯한 25개국 국제 공동연구팀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0일까지 중국에서 발생한 5만5924건의 사례를 분석·연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감염 사례 가운데 사망한 케이스는 2114건으로 평균 치사율은 3.8%였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은 초반 한때 20%에 육박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시기별로 보면 발생 초기인 1월 1∼10일 치사율이 17.3%로 가장 높았다. 감염자 100명 중 17명이 숨진 셈이다.

하지만 같은 달 11∼20일 기간 10% 이하로 떨어지더니 21∼31일 기간에는 5%를 밑돌았다. 이어 2월 1일 이후에는 0.7%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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