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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설] 사당쥐와 장관
[삼촌설] 사당쥐와 장관
  • 설정수 언론인
  • 승인 2020년 03월 02일 17시 3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03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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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마음을 붙들지 못해 민중에게 신망이 없는데도 아첨만 잘해 윗사람 눈에 띄게 오로지 자신의 영달에만 골몰, 정의나 도덕 따위엔 관심이 없고 파벌을 만들어 군주의 눈과 귀를 교묘히 막으며 자기 이익만 추구한다” 순자가 제시한 망국의 신하 특징이다. 순자는 “이런 망국신하가 날뛰면 반드시 군주는 파멸하며 베개를 높이고 잠을 잘 수 없다”고 했다.

한비자도 망국의 신하 특성을 열거했다. “음흉을 선량함으로 가장, 겉으로는 겸허 정직하게 보이나 속으로는 끊임없이 남을 밀어내려 한다. 군주가 듣는 것을 방해하고 흑을 백이라 속인다. 이런 사람은 대개 머리가 잘 돌고 말 솜씨가 뛰어나지만 이런 무리가 군주 측근에 있으면 아랫사람이 일할 의욕을 잃게 되고 보신에만 급급하게 만들어 조직을 망하게 만든다. 자신의 인기관리에만 열중, 자기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에겐 이익을 주고, 비판하는 사람에겐 불이익을 주며, 패거리를 이용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만 혈안이다”

제나라 환공이 재상 관중에게 물었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걱정할 것이 무엇이오” “사당의 쥐입니다” 관중의 대답이었다. “사당에는 쥐들이 활개 치고 있지만 쉽게 잡지 못합니다. 그 곳이 사당이기 때문에 불을 지를 수도 없고, 물을 부을 수도 없습니다. 임금의 좌우에서 보필하는 신하 중에는 사당의 쥐 같은 무리가 있습니다. 이들은 임금이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게 가로막으며 권력을 이용, 온갖 부정을 저지르면서 백성에게 고통을 줍니다. 이들을 없애려고 해도 임금의 품속에 있어 어쩔 수 없습니다”

권력의 핵심에서 사당의 쥐 같은 무리가 나라를 갉아 먹으면 국민의 입에서는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는 나라”라는 통탄이 저절로 나온다. 관중이 말하는 ‘사당의 쥐’ 같은 대표적 간신이 유자광이다. 조선조 500년을 통해 국정을 어지럽힌 최악의 모사꾼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 사당의 쥐 같은 장관이 많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한국인이 중국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감염원을 갖고 온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감염원’이라고 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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