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우려했던 중국인 유학생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경북과 대구지역 대학가도 방역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1일 강릉시 가톨릭강릉대 중국인 유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의 전체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지침에 따라 28일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했으나 무증상이었다. 입국한 날 검사에서 무증상자로 분류됐다가 이틀이 지난 1일 양성 판정을 받아 유학생 입국으로 코로나19 차단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과 중국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양국 유학생의 출국을 자제시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권고에 그치고 있어 중국인 유학생 입국을 막기는 쉽지 않다. 각 대학에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휴학 신청도 증가하고 있지만 출입국 데이터 자체가 불명확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 지역에 중국인 유학생이 1972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1126명은 국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 수가 846명에 이른다. 경북에도 24개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 2087명이 재학하고 있고 이중 1301명이 개학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었다. 계명대 73명, 영진전문대 58명 등 각 대학이 휴학을 권유하고 있지만 적어도 대구에 700명 내외의 중국인 유학생이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전담 관리팀을 만들어 14일 간 중국인 유학생을 관리하고 있지만 허점이 많다. 대학가 원룸에 자가격리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원룸에 자가격리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자가진단 앱을 통해 체온측정 결과를 매일 보건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또 지자체와 학교 측에서 전화와 메시지를 통해 이상 유무를 살펴보고 있다. 수시로 외출 시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원룸 거주 중국인 유학생들은 식사, 식재료 구입 등을 위해 수시로 외출을 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사실상 철저한 관리가 어렵다. 지자체와 대학에서도 이들의 외출 유무를 확인할 방법도 없어 지역사회 불안감이 높다.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 대구·경북으로서는 사실상 중국인 유학생 관리 여력이 없다. 각 대학이 철저하게 관리 하는 수 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중국인 유학생의 관리 부실이 자칫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부채질 하지 않을 지 걱정이다.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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