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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 환자불안 없도록 만전 기해야
생활치료센터, 환자불안 없도록 만전 기해야
  • 연합
  • 승인 2020년 03월 02일 17시 3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03일 화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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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그동안 검토했던 방역 전략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할 시점이 됐다. 국내 확진자는 2일 0시를 기준으로 476명이 추가돼 총 4천21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구·경북 지역 환자는 3천705명으로 전체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아직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전파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대구ㆍ경북 외 지역은 전염병 유입을 차단하는 ‘봉쇄 전략’과 피해 최소화에 방점을 둔 ‘완화 전략’을 일정 기간 더 병행하되 환자가 집중된 대구ㆍ경북 지역은 ‘완화 전략’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지역 맞춤형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구ㆍ경북에서는 확진을 받고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가 자가격리 중 사망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2일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환자 치료체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면서 중증 환자들은 신속히 입원 시켜 치료하고, 경증 환자는 지역별 생활치료센터에 격리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수백 명씩 늘어나는 이 지역의 확진자 증가세로 볼 때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런데 다수의 확진자를 한 곳에 모아 놓고 관리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우한 거주 한국인을 아산과 진천에 수용했던 때와도 상황이 전혀 다르다. 당시는 인원이 수백 명 규모였고, 대부분 환자도 아니었다. 더구나 생활치료시설에 수용되는 환자의 증세가 가볍다고 하나 경증에서 갑작스럽게 중증으로 악화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나온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증 환자 치료에도 힘에 부친 대구ㆍ경북 지역의 열악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에 수용되는 환자들이 느낄 불안감을 고려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주기를 바란다.

전 세계 주요 86개국 증시의 주가는 코로나 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의 고점인 지난 1월 20일에 비해 평균 6.73% 하락해 시가총액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4배 규모에 달하는 7290조원이나 줄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에 대한 우려와 공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수치이다. 그런데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코로나19의 방향성이 뚜렷이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한때 3000명을 넘나들던 진원지 중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200명 수준까지 떨어진 반면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에서는 매일 수백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란 등 중동 지역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우리와 다른 공중보건 수준과 정보 공개의 투명성 정도를 볼 때 각국의 통계를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렵겠지만 큰 틀의 추세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본성에 따라 행동할 뿐 국경도, 인종도, 정치ㆍ경제 상황도 가리지 않는다. 코로나19의 성격을 냉정히 분석해 어떤 비과학적 고려도 없이 성실하고 치열하게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현시점에서 별 의미도 없고 부작용만 도드라질 게 뻔한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주장이나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신천지 교회로 돌리려는 시도는 정파적 이익에 기여할지언정 인력ㆍ물자 등 우리가 가진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방해해 오히려 위기 극복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지금까지 드러난 코로나19의 특성은 전파력이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지만, 치명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 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 발전할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다만 그와 관계없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국민 개개인은 보건위생 수칙 준수, 집회ㆍ예배ㆍ모임 자제 등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자신과 이웃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정부는 피해 최소화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대구에만 2000명에 이르고 있다. 당장 이들을 수용할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급하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로 볼 때 활용 가능 시설을 미리 최대한 준비해둬야 한다. 첫 생활치료시설로 지정된 대구의 중앙교육연수원은 160실 규모이고 이번 주 내에 개소하는 경북 영덕 삼성인력개발원,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 등을 합쳐도 463실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환자를 1인 1실로 배정하려던 계획을 바꿔 다인실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경증 환자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겠지만 교차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다인실 수용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협조를 받아 대구와 가까운 지역의 연수원을 총동원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다른 광역 지자체에 있는 시설도 활용해야 한다. 생활치료시설에 상주할 의료진의 부족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중증ㆍ경증 환자를 구분하더라도 동반 기저질환을 모두 가려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증상이 별로 발현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가족과 떨어지고 병원에도 가지 못하는 환자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중대본은 타지역 의료진을 최대한 끌어모아 이들 시설에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기 바란다.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대구ㆍ경북 지역을 찾아 의료봉사에 나서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많다는 소식은 위기 극복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환자들이 정부의 세심한 배려와 국민의 따뜻한 시선 속에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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