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유치원·학교 개학 연기 자녀돌봄 공백 최대 90.4% 달해
부모님 도움 받거나 퇴사 고민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치원 및 각급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유아 자녀를 둔 맞벌이 직장인이 육아 공백이 최대 9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지난달 24일부터 닷새간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과 공동으로 실시한 ‘코로나 19에 따른 맞벌이 직장인 자녀돌봄 실태’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 사태 이후 육아공백을 경험한 비율은 76.5%에 달했다.

특히 △유아(4~7세)자녀를 둔 맞벌이 직장인의 경우 무려 90.4%나 됐으며, △초등학생(8 ~ 13세) 85.7% △영아(생후 ~ 3세) 75.8% △중학생 이상(14세 이상~) 53.7%순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직장인의 육아공백 부담감은 최대 90% 이상에 달한 상황으로 최대구원처는 ‘부모님’이었다.

육아공백 해결방법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36.6%가 ‘친정 및 시부모님 등의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2위에는 ‘개인 연차 사용(29.6%)’이 꼽혔다.

이어서 △재택근무 요청(12.8%) △가족돌봄휴가 사용(7.3%) △긴급돌봄 서비스 활용(7.0%) △정부지원 아이돌보미 서비스 활용ㆍ무급휴직(각 6.1%)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정 방법이 없으면 퇴사도 고려중’이라는 답도 5.6%에 달해 코로나19 뿐만이 아니라 돌봄 위기 또한 ‘심각’ 단계임을 확인시켜줬다.

개학 연기 등으로 인한 육아 공백이 이처럼 현실화되고 있지만 현재 일부 기업만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전 직원 또는 임산부 및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직원 등으로 범위를 제한해 재택근무를 실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저도 그 비율은 높지 않다.

기업들은 대체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라야 직장폐쇄 및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있어 ‘육아돌봄으로 인해 심한 경우 퇴사’까지 고려중인 사람이 5.6%에 이르는 것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부분이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의 후속조치로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의 휴업기간 동안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긴급돌봄을 제공키로 하고,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2일부터 6일까지 1주일간 긴급돌봄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부지원 긴급돌봄을 이용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 결과 64.9%만 ‘그렇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아니다’고 답한 35.1%는 그 이유로 △‘(돌봄이 필요하나) 우리 애만 맡기는 게(등원·등교) 내키지 않아서’라는 답이 25.5%로 가장 많았다.

이어△아이가 싫어해서(9.7%) △학원·공부방 등을 통해 돌봄 해결(7.6%) 등의 이유를 들었으며, 일부에서는 ‘감염우려’라는 답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직장인 826명 중 자녀를 맞벌이 직장인의 응답을 참고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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