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2·28공원 소녀상에 작은 꽃다발이 올려져 있다. 경북일보 DB

대구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92세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3일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하 모임)에 따르면, 1928년 5월 17일 경북 포항 영일군에서 태어난 이 모 할머니는 지난 2일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1944년 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갔다. 당시 호적상 나이는 15살이지만, 이 할머니가 생전에 출생신고가 늦었다며 1926년생이라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17세 때부터 고초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전쟁이 끝나고 해방된 이후에도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채 중국에서 생활하다 지난 2005년 국적회복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온 후부터 대구에서 생활했다.

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생존 피해자는 18명으로 줄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 분이 우리 곁을 떠나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장관은 “남은 피해자 분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성 회복을 위한 사업도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되며 비용은 여가부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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