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지난달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작업하고 있다.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대구 한 전문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입원해 있는 환자 대부분이 노인과 질환자여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일 대구시와 북구청 등에 따르면 북구 큰사랑병원·대구큰사랑요양병원 의료기사 A씨(34)는 지난달 22일부터 개인 사정을 이유로 스스로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다 27일 A씨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검사를 받았고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코로나19 확진 소식과 함께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병원에 밝혔다.

긴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요양병원은 북구보건소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알렸고 지난 2일 기본적인 방역과 함께 A씨의 동선을 파악한 후 격리가 필요한 밀접 접촉자 명단까지 보건소에 제출했다.

3일부터는 외래진료와 재활치료를 전면 중단하고, 보호자 면회뿐만 아니라 개인 물품 전달을 차단했다.

환자와 직원의 이동을 최소화하라는 보건소 지시에 따라 입원 환자의 퇴원도 보류 상태다.

해당 요양병원 원장은 공지를 통해 A씨와 밀접접촉한 환자에 대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코로나19 검사를 신속히 실시하고, 밀접접촉자가 아니더라도 가능한 많은 직원과 환자가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환자 보호자들에게도 연락을 취해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도록 보건소화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장은 “검사 결과가 나오면 환자와 가족, 직원에게 결과를 투명하게 말씀드리겠다”며 “불안한 마음이 크겠지만, 코로나19 피해가 본 병원에서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북구청은 해당 요양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1차 역학조사를 마치고 A씨가 치료한 환자 등 밀접접촉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오늘(3일) 오전 의뢰해 놓은 상황이다”며 “환자와 직원 등 100여 명 정도가 요양병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환자 대부분이 노인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어 위험한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북구 성보재활원에서 생활하던 중증장애인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재활원 종사자 4명도 확진을 받았다.

대구시는 3일부터 중증장애인 5명을 서울의료원으로 차례로 이송하고, 추가 확진환자 발생을 대비해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를 시설에 매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 서울시와 협의하던 중 서울시의료원에서 장애인 확진자를 모두 받기로 연락을 받았다”며 “대구시 활동지원인력의 동행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서울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장애인 확진자의 입원 기간 동안 신변처리, 돌봄 등을 수행 할 활동 지원사를 모집해 파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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