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유통재고 2300t·일본, 전년비 열연강판 재고 2배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 제품 등 경쟁력 강화 등 주력

압연공정 모습.경북일보DB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가이자 소비국가인 중국의 철강제품 재고 증가와 일본의 내수침체에 따른 한국시장 공략 등으로 인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 유통 재고가 지난 2월 말 기준 2374만t으로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월 중에도 조업정상화가 쉽지 않아 재고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해 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3일 현재 8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자동차·조선·건설·전자산업 등 전방산업 생산중단과 내륙 교통 차단 등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상황은 2월 말로 접어들면서 내륙 교통 재개와 전방산업 조업이 재개됐지만 정상화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중국 내 철강 재고 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월 중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 지수)가 역대 최저 수준이 35.7까지(기준 50) 떨어져 극도로 위축된 현실을 반영시켰다.

이처럼 중국의 철강 소비 감소에 따른 유통 재고량 증가는 국내 철강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내 철강업계들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특히 당장 철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등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는 철강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뜩이나 원가경쟁 부담을 안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 이어 내수 침체에 시달려 온 일본까지 한국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 예견된다.

일본은 지난해 말 소비세가 인상되면서 내수 침체에 불을 당긴 데다 글로벌 수출여건까지 악화되면서 일본제철이 4조 순손실의 예상하고 있을 만큼 난관에 빠져 있다.

실제 지난해 초 월 10만t 수준이었던 일본산 열연강판 재고량이 3분기 들어 20만t으로 2배 가량 늘었으며, 12월 한 달 동안만 19만t에 달할 만큼 어려운 지경으로 내몰렸다.

특히 일본의 내수 침체 영향으로 인해 일본산 제품의 저가 오퍼 확대현상이 빚어질 경우 국내 철강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따라서 국내 철강업계는 일본산 밀(Mill)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모니터링 강황와 내수시장 방어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과 일본산 철강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이 우려되자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철강 업계도 일찌감치 방어전략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 1월말 기업실적보고에서 올해 철강 시황에 대해 “철강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쟁사인 글로벌 철강사의 수익도 발표했던 것 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양호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WTP제품 계획을 꾸준히 늘려온 덕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핵심되는 자동차강판 판매체제를 WTP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지난해 런칭한 프리미엄 강건재 이노빌트 브랜드를 통한 신시장 확대, 미래 트렌드인 친환경관련 강재·친환경자동차·메가시티·친환경 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강재개발 등 차별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제품 경쟁력 확보와 함께 날로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 침체, 날로 강화되는 무역장벽과 중국산 저가재 수입량 확대, 공급과잉으로 인한 시장 교란 등으로 인한 세계철강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한국 철강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역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소재·부품 인증 확대, 고강도·내마모성 강재 신규 브랜드 ‘WEAREX’를 통한 고성능 자동차 구동부품 시장 공략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제조기술 고도화 및 제조공정 스마트화도 추진한다.

먼저 부생가스 재활용률 향상·폐열 회수 등 에너지 절감 기술을 바탕으로 저원가·고효율 제철소를 구현하는 한편 전 공정을 아우르는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해 분석 기반을 고도화하고,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전사적인 혁신을 통해 ‘스마트 엔터프라이즈’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생산 부문의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시스템·인프라 등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화를 의미한다.

설비 신예화 및 신규 투자를 통한 생산력 강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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