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모습.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경북·대구지역에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불황에 따른 발주물량 감소와 고객들의 현장방문 기피현상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역 내 회원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피해 긴급 전화모니터링 조사에서 업종별 조합 이사장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지역 경제 피해가 현실화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기계부품 관련 조합은 자동차 업계 불황에 따라 발주물량이 감소해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외국 바이어 방문 기피 등으로 영업활동마저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섬유 관련 조합도 중간 거래처가 대부분 중국에 있어 정상적인 수출활동이 어렵고, 내수시장 역시 늘어나는 재고로 자금난을 겪는 중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대면 접촉이 잦은 유통·슈퍼마켓조합은 물류기사들이 대구지역으로의 배송을 피하는 현상이 점차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라면 등 생필품 수급이 예전보다 원활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광고·사진·인쇄 업종 조합은 지역 내 행사취소가 잇따르면서 수요감소에 따라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한 인쇄 업체는 “전국적인 행사를 비롯해 지자체·공공기관의 행사 취소로 매출이 거의 없다”며 “4·15 총선 특수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해 매출이 40% 이상 감소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기중앙회 대경본부 조사에 응한 조합들은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사업장 내 방역 활동 지원부터 △확진자 발생 기업에 대한 방역비 지원 △마스크·손 소독제 원활한 수급 △4대 보험 지원 △피해기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전기료 감면과 정책자금 지원 △임대료 인하 △마스크 등 방역제품 배정 시 골목상권인 슈퍼마켓 유통망 활용 등이다.

중기중앙회 최무근 대경본부장은 “경북·대구지역의 코로나19 급증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중앙회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지자체와 정부 등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어려움에 부닥친 소상공인의 임대료 부담 완화를 위해 중소기업 단체와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임대료 인하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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