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20~30% 감면'…상가·백화점 건물주도 속속 동참
대구시, 공공기관 임대료 일정기간 무상 방안 검토 중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내 착한 임대인 관련 사진.

‘착한 임대료 운동’이 대구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이란 건물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여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지역 내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한 것으로 일정 기간 임대료를 인하해 주거나, 아예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구시도 공공기관 임대료를 최소한 수개월에 걸쳐 무상으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대구 중구 종로지구 피어나길 건물주인 윤금식씨는 2개월간 임대료의 30%를 삭감하기로 했다.

종로지구 내 다른 상가 임대인들도 2~3개월간 20~33% 임대료 삭감 및 1개월간 전액 감면 등 ‘착한 임대료 운동’에 적극 동참해 임차인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 또 동성로상점가에서도 양기환 상인연합회 회장이 월세 20~30% 감면하기로 했고, 김희진 부회장 등 인근 건물주들도 동참하고 있다.

대구패션주얼리특구에 위치한 삼성 귀금속 백화점 건물주는 20여개 입점 업체에 3개월간 20% 감면하는 등 자영업자 고통 분담에 나섰다.

달서구 호림동 한 건물주인 강태구씨는 이달부터 2개월간 임대료의 30%를 인하하면서 이번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 참여하게 된 뜻을 전했다.

동촌유원지 내 4층건물 주인이 이모씨(56) 역시 건물에 세 들어 있는 임차인 4명에게 두 간 임대료 50%를 인하하기로 했다.

또 수성구 수성못 인근 3층 건물을 소유한 윤성원씨는 최근 모든 세입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2월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전하는 등 대구 지역 곳곳에서 훈훈한 미담 사례가 들려 오고 있다.

이에 대구시에서도 공공기관 임대료를 일정기간 무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고, 착한 임대료 캠페인을 골목상권 상가번영회 등과 협의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이하 2작사)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군 최초로 ‘착한 임대로’ 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2작사에 따르면, 사령부 내에서 영업 중인 무열회관, 군장점, 편의시설 등 6개 업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이에 2작사는 임차인들이 영업을 하지 못한 채 임대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를 해소하고자 운영을 중단한 날부터 차후 재개하는 날까지 임대료를 소급해 면제하기로 했다.

2작사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김광옥씨(59·여)는 “코로나19로 영업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먼저 부대에서 임대료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해 마음의 부담을 줄이게 됐다”며 “상황이 진정되면 더욱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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