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교인 2756명 격리해제…2456명 미검사
신천지 교인 코로나19 확진율은 점차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 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경북일보 DB.

정부가 대구지역 신천지 교인 중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이들에 대해 8일을 기점으로 자가격리를 해제할 방침이지만, 대구시는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했다.

대구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만914명 가운데 2756명이 자가격리 상태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이 245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전국적인 상황과 대구는 다르다”며 “대구의 신천지 교인 확진율이 떨어지는 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신천지 교인은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를 고수하고 있다”며 “대구지역 신천지 교인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해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자가격리를 해제한다. 현재 방침을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구시가 관리하는 1만914명의 교인 중에 77.5%인 8458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가 통보된 6540명 가운데 51.9%인 33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교인 813명 가운데서는 2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27.9%로 집계됐다.

권 시장은 “일반시민의 확진율은 20% 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반시민 내에는 신천지 교인 가족과 직장동료 등이 포함돼 있어서 질병관리본부는 신천지 교인으로부터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확산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대폭 확장하고, 시민 중에서 나온 확진자와 발 빠르게 격리해 추가 감염 확산을 막는 게 현재 방역대책의 주안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모든 학계의 의견을 따라서 무증상 신천지 교인에 대한 자동 격리해제 지침을 만들었기 때문에 지자체는 지침에 따라 시행해야 한정된 자원 사용이 가능하다”며 “대구시에 대한 지침 시행 설득은 방역대책본부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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