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년 보건학박사

김문년 보건학 박사
김문년 보건학 박사

코로나19는 생각보다 아주 심각하다. 중국에서 발병하여 한국으로 전파된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는 한국의 신천지 교인이 최대의 피해자이다. 그러나 신천지교회에서 제출한 신도 명단과 일부 확진자들이 일치하지 않아 신뢰성의 문제가 있어 전국 시·군·구별 전수조사와 검체가 필요하다.

안동의 경우 유증상자를 비롯한 신천지 교인의 모든 명단을 확보하여 드라이브 스루 검체를 실시한 결과, 확진자 모두가 신천지 교인이거나 교육생과 그 가족이다.

속도가 생명이다. 안동시는 이번 주가 최대의 고비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코로나19 예방 3대 특별대책’을 마련하여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집단 감염원을 줄이고,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과 신천지 교인의 자진신고가 절실히 요구된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전 세계의 위험도를 4단계 중 가장 높은 ‘매우 높음’으로 올렸다. 중앙임상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질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체온이 37.5도 미만 환자가 52%라고 밝혔다.

자칫하면 코로나19 사태는 근대 감염병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수 있다. 이는 마치 중세시대 유럽을 죽음의 땅으로 만든 흑사병 대유행을 연상시키고 있다. 일부 환자는 확진자와 접촉을 하지 않았고,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금은 확진자와 접촉한 무증상자라 할지라도 역학적 연관조사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진신고와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히 요구된다.

코로나19의 최대 변수는 신천지 교인이다. 신천지 교인을 접촉자로 분류하여 병의원에서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진료차단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신천지 교인이 위험군이긴 하지만 의학적 기준에 따라 진료는 이루어질 수 있도록 후속조치도 따라야 할 것이다.

확진자 한 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지에 대한 수치를 보면, 메르스는 0.4~0.9명, 사스는 2~5명에 비해 이번 코로나19는 초기에는 1.4~2.5명으로 제시되었던 수치가 각 국에 따라 1.4~6.5명으로 높게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 안동의 전염력은 7.8명으로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이 발현되고, 이후 추가적인 합병증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은 안동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를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미생물의 침공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중대한 고비에 접어들고 있다. 바이러스가 무서운 건 다양한 변이와 복제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감기와 같은 호흡기와 소화기계 질환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는 지속적인 변이를 거쳐 사람 간 감염을 일으킨다. WHO는 지난 2월,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중간값 5~6일이며 12.5일 정도로 추정했다. 여기에 사스와 메르스와 같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례를 근거로 14일로 본다고 밝혔다.

확진자의 80%이상이 의학적 처치가 필요 없다고 하나 기저질환자와 고령자에 대하여는 치명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확산단계에 걸 맞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재확진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아직 체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해서 중환자는 입원시키고, 경증환자의 중증화를 막기 위해서는 자가격리 중에 있는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로 빨리 입원시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3월은 심한 기온변화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계절이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국민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