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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경북 병원 의료인 방호복 부족에 비명
[사설] 대구·경북 병원 의료인 방호복 부족에 비명
  • 경북일보
  • 승인 2020년 03월 05일 18시 0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06일 금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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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3ㆍ4일 대구에서 7명이 사망했고, 4일과 5일 경북에서 5명이 사망하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5일까지 전국의 사망자 수는 모두 39명으로 늘었다. 대구(26명)·경북(12명)에서 대부분 사망자가 나왔다.

이처럼 대구와 경북에서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병원의 의사들이 물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지만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필수 의료 용품인 의료진용 마스크(N95) 조차도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니 통탄할 노릇이다.

대구지역 병원은 방호복에 부착해 공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전동식호흡장치(PAPR)가 부족해 의사와 간호사들이 서로 양보하고 일하다가 쓰러지기도 하는 실정이다. 방호복에 PAPR을 부착하면 숨쉬기가 훨씬 편하기 때문에 기존 2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 진료를 볼 수 있다.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PAPR 부족으로 더 긴 시간 진료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의사들이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총 의료연대 대구지역본부(의료연대)는 코로나19 중증환자와 고령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곳에서 방호복은 필수인데 물품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간호사들은 인공 산소호흡기 모니터는 물론 환자 가래 뽑기와 체위변경, 대소변 처리까지 방호복을 입은 채 격렬한 노동해야 한다. 환자가 위독할 경우 인공호흡을 진행하는 과정에 의료진은 공기감염(에어로졸 감염)에 수시로 노출되기 때문에 안전한 방호복 착용과 숨쉬기 편하게 하는 PAPR은 필수다.

이런데도 의료연대에 따르면 중증환자를 돌보는 현장에 물품 부족으로 방호복과 PAPR, N95 마스크 등 방호물품을 아끼라는 지시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부족한 의료용품을 아껴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환자와 몸을 부대끼며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

대구시와 정부가 레벨D 보호복 세트 9만5000개를 대구지역 병원에 보내 대구가톨릭대 의료원 500개, 경북대병원 본원에 300개, 칠곡경북대병원에 200개 씩 배분했다. 대구가톨릭대 의료원의 경우만 봐도 의료원의 간호사가 하루 필요로 하는 보호복만 140여 개나 된다. 여기에다 파견 나온 간호사, 확진자 이송 직원, 선별진료소 직원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양이 필요하다. 9만5000개의 보호복세트는 현장에서 2~3일 만에 소진될 수 있는 수량이다.

대구에서 5일 현재 4500명, 경북에서 1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 증가와 함께 중환자 수도 계속 늘고 있어서 의료인들이 필요로 하는 방호복이 턱없이 부족하다. 국민에게 마스크를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의료진들이 물품 걱정 없이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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