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선 후부터 확진자 증가세가 조금씩 완화되는 모양새다.

하루 동안 최대 900여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무섭게 늘어나던 확진자 수는 최근 3일간 400명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766명이다.

지난 4일 0시 기준보다 438명 증가한 수치며 2일 685명 이후 3일 600명, 4일 516명 등 감소하는 추세다.

오전 9시 기준으로 전날과 비교해 2월 28일에는 427명, 29일에는 909명으로 2배가량 무섭게 증가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지역별 발생현황을 보면 5일 0시 기준 대구에서 320명 늘어난 4326명, 경북은 87명 증가한 861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부분을 기록했다.

반면, 이들 외 지역에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었다.

경북·대구 외 지역에서 증가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56명, 28일 57명, 29일 9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달에는 1일 37명, 2일 64명, 3일 19명, 4일 22명, 5일 30명이 발생했다. 2일을 제외하면 30명 내외 수준을 유지 중이다.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한 데는 국내 최대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조사가 마무리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현재 국내 확진자의 60%가량은 신천지 교회 관련이다.

정부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300여명 중 기침, 발열 등이 있는 유증상자 약 1300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지난달 27일 완료했다. 이들의 검사 결과가 나온 지난달 말부터 경북·대구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코로나19 완치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인원은 늘어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에서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 수가 88명으로 전날까지 누적 완치자(41명)에 비해 47명 급증했다. 하루 동안 늘어난 완치자가 이전 누적 완치자를 2배 이상 앞선 셈이다.

아직 5000여명에 이르는 확진자에 비해 크지 않지만, 40여일간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완치자 또한 시차를 두고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까지 신규 격리해제자는 하루 0~7명 사이를 오갔다.

코로나19 완치자들(29일 오후 4시 기준 28명)의 입원기간을 분석해보면, 이들은 확진부터 격리해제까지 평균 16.3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신천지 관련 일일 확진자 수는 19일 20명, 20일 53명, 21일 100명꼴로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이에 미뤄 늘어난 확진자들의 완치 시점이 다가올 수록 격리 해제자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역시 신천지대구교회 조사가 마무리된 데 따라 확진자 증가 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 대상 조사가 마무리됐고 무증상자 신도와 일반 대구시민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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