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 확진자 등 집에서 마스크 쓰고 예방 수칙 준수 가족 '음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 및 예방과 관련해 모범적으로 대처한 이들이 주목받고 있다.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17번 확진자 외에도 지역 몇몇 확진자는 의심 증상을 느낀 이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별도의 공간에서 지냈고, 자가용을 이용해 선별진료소를 오가는 등 일반 환자와 접촉을 막았다.

지난달 8~16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59) 씨도 그중 하나다.

경북·대구지역에 퍼진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그는 귀국 후 외부 출입을 일절 하지 않은 채 실제 거주지인 의성 자택에서 증세를 지켜봤다.

17일부터 발열과 기침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20일 예천군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감염 여부 등에 대한 검진을 의뢰했다. 이날 처음 집 밖으로 나온 그는 보건소 지시에 따라 자신의 차를 이용해 곧바로 보건소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로 향했고, 검사 뒤에도 곧장 집으로 돌아가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한국으로 온 뒤 외부와의 접촉을 전면 차단했던 터라 그와 관련된 감염 의심자는 자택에서 함께 생활하는 노모가 유일했지만, 노모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집에서도 노모와 생활공간을 분리해 지낸 그의 치밀한 대처가 또 한 명의 추가 감염자를 막은 셈이다.

지난 2월 22일 구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B 씨(27·여)는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잘 지켜온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구미 첫 번째 확진자로 지나친 관심에 자신의 이름을 비롯한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유포되기까지 한 B 씨는 이후 자신을 향한 지나친 악플에 SNS를 통해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B 씨는 SNS를 통해 ‘평소 손 소독과 손 씻기 등을 열심히 한 제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너무 어이없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제 주변 분에게 누가 될까 두렵고 저 한 사람을 끝으로 아프신 분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B 씨가 올린 글을 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부터 B 씨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잘 지켰다.

평소 코로나19에 많은 불안이 있어 개인 손 소독제는 물론 사무실에서도 손 소독제가 별도로 있었다,

집에서도 손 소독, 바우젠 소독 등을 수시로 했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손으로 터치하지 않고 휴대폰 모서리로 눌렀다.

또한 지난달 19일 남자친구의 코로나 19 접촉 사실을 알고 바로 자가 격리 및 보건소에 신고했다.

B 씨는 평소에도 알레르기성 비염과 기관지염으로 기침과 간헐적 발열이 있었지만 바로 행동했다.

또한 별다른 증상이 없었음에도 만일에 상황에 대비해 일반 병원은 방문하지 않았으며 마스크 착용 상태로 방에만 있었다.

B 씨는 지난달 20일 늦은 저녁 미열과 두통이 발생해 21일 아침 신고했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이후에도 계속 방안에만 있었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했으며 이동할 때 모두 자차를 이용했다. B 씨의 예방 수칙 실천 덕분인지 같이 살던 동생은 지난달 24일 음성판정을 받았다.

B 씨는 ‘제가 의도해서 걸린 일도 아닌데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며 ‘상처받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아픔보다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든다’고 SNS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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