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푸른요양병원 하루새 확진자 34명 발생
경산·의성·청도 등 집단시설서도 환자 속출
경북도, 전체 581곳 2주간 '코호트 격리' 명령

엄태항 봉화군수가 코로나19 대책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경북지역 요양원 사회복지 생활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집단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경산, 청도, 칠곡, 예천, 포항, 의성, 군위, 봉화 8개 시·군 18곳에서 95명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추가 검사를 하고 있어 집단감염 확산을 우려한다. 경산이 7곳, 의성 4곳, 청도 2곳이고 나머지 시·군은 1곳씩이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확진자 36명이 나온 데다 경산, 칠곡 등 사회복지 생활시설에서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봉화 춘양면 노인의료복지시설인 푸른요양원은 지난 4일 2명 확진에 이어 5일 34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모두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전체 거주자 116명(입소자 56명, 종사자 60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2.3.4.5.6.7.8.18.19면

경산에 있는 요양시설에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경산시는 중방동에 있는 참좋은재가센터 이용자 가운데 87살과 81살 여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87살 여성은 지난달 26일 이 시설을 이용했고, 81살 여성은 같은 달 27일 이곳을 찾았다.

보건 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시설 종사자 12명의 검사대상물을 채취해 검사에 나섰다.

경산시 옥곡동 행복요양원에서도 95살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설 이용자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하고 있다.

요양원과 주간보호시설을 겸한 이곳에는 요양원 입소자 28명, 주간보호이용자 6명, 종사자 19명 등 모두 53명이 생활하고 있다.

앞서 칠곡의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밀알사랑의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24명이 발생했다.

경북도는 이처럼 사회복지 생활시설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이 속출하자 도내 581곳의 사회복지 생활시설을 예방 차원에서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하기로 했다.

격리 기간은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으로 입소자들은 외부 출입을 할 수 없으며, 종사자들은 7일간 외출과 퇴근을 금지하며 일주일씩 2교대 근무를 한다.

이렇게 생활 시설을 외부 접촉과 전면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격리 기간이라도 고령자나 중증 환자는 의료시설로 옮겨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노인복지, 장애인복지, 정신보건, 아동양육 시설 등 581곳에는 종사자 1만256명, 수용·이용 인원 1만7508명 등 2만7764명이 생활하고 있다.

시설에는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종사자에게는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

도와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시설에 후원금 5억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원하고 시설에서는 상품권으로 방역 소독기, 자동 손 세정기, 마스크, 응급처치 약품, 개인 위생용품 등을 산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그동안 생활 시설에 면회 차단, 이동 최소화, 신천지 교인 업무 배제 등 조치를 했으나 계속 확진자가 나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특단의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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