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일 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생활치료센터 운영 관련 대구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대구에서 국내 첫 아파트가 코호트 격리된 가운데 이 아파트 코로나19 확진자 46명 전원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가 운영하는 임대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한마음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신천지 교인이다.

확진자 모두 신천지 교인으로 밝혀지면서 단체 예배를 통한 비말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시 소유 임대아파트 입주 기준은 35세 이하 미혼 여성으로, 10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에는 총 137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이 중 96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들이 모여 사는 만큼, 집단예배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김종연 부단장은 “해당 아파트는 공간이 협소하고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데, 신천지 교인 외 확진자가 없다는 것은 신천지 교인들 간 접촉으로, 비말에 의한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천지 교인이 어떻게 거주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전파하는 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다”며 “지역 사회에 코로나19 전파를 할 수 있는 통로로 추정되는 만큼, 집단거주시설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에서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인해 집단거주시설로 의심되는 장소 10곳을 찾았지만, 시민들도 신천지 교인 단체로 거주하고 있는 시설 알고 있으면 시에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마음아파트에는 코호트 수준의 격리조치가 적용됐다.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격리는 국내 첫 사례다.

김 부단장은 “지난 4일 역학조사를 진행하면서 아파트 전체 주민 명단을 확인했고, 거주자 외에도 밀접접촉자 등 총 142명을 관리대상자로 설정했다”며 “코로나19 확진자들은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오는 15일까지 자가격리하는 것으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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