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통합당)은 4·15총선 승리를 위해 핵심 기반인 경북·대구(TK)지역 현역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단행했다. ‘피의 금요일’이라 불린 6일 통합당 공관위는 TK 지역 23곳 가운데 현역 의원 18명 중 6명을 공천배제(컷오프) 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5곳을 더하면 모두 11명을 물갈이한 셈이다. 6일에 이어 7일 포항 남구·울릉의 재선인 박명재 의원마저 탈락시켰다.

6일 컷오프 명단에 들었던 김재원 의원(3선 상주·군위·의성·청송)을 서울 중랑 경선에 부치기로 하고, 김정재 의원(포항북)의 경선 실시 등을 감안하면‘공천 탈락’을 통해 교체되는 통합당 TK 현역 의원은 6명으로 최종 결정됐다.

통합당 경북·대구 지역 현역의원은 대구 9명, 경북 11명으로 모두 20명이다. 이 가운데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5명(정종섭·장석춘·최교일·김광림·유승민)을 제외한 15명이 공천 심사대에 올랐다. 여기서 강석호(3선)·박명재(재선)·백승주(초선)·김석기(초선)·곽대훈(초선)·정태옥(초선)의원 등 6명이 컷오프됐다.

단수 공천을 받은 의원은 곽상도(대구 중남), 김상훈(대구 서), 윤재옥(대구 달서을), 추경호(대구 달성), 송언석(김천), 이만희(영천 청도) 등 6명에 불과하다.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전환배치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TK에서 불출마자를 제외한 현역 컷오프 비율은 40%를 넘는다. 불출마자 5명을 포함한 물갈이 비율은 55%다. 김재원 의원이 물갈이 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61%로 집계됐던 TK 현역 물갈이 비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피바람이 현실화 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전국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실시한 당무감사에서 TK지역 현역 교체 요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조건 교체가 능사는 아니지만 범보수세력의 통합과 쇄신을 위해서는 텃밭 의원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의미였다.

이제 TK공천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보수 야권의 정상화를 위한 첫 관문인 총선에 뛸 후보자들의 공천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된 것이다. TK지역 의원의 대대적 희생을 밑거름으로 지리멸렬한 보수야권에 부여된 통합과 혁신의 시대적 과제를 확실히 이뤄내야 한다. 통합당은 본격적인 정당 쇄신으로 진정한 보수우파 가치에 기반한 정책 대안을 제시해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줘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