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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아파트 통째 격리…집단감염ㆍ지역사회 확산 막아야
충격적인 아파트 통째 격리…집단감염ㆍ지역사회 확산 막아야
  • 연합
  • 승인 2020년 03월 08일 17시 5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09일 월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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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수가 지난달 26일 이후 11일 만에 400명 이하로 떨어졌다. 8일 0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367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지역의 경우 294명 증가해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200명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서도 그나마 조금이라도 기대를 주는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다. 앞선 경험이 이를 말해준다. 국내 확진자 수가 7천명을 넘어섰고 미국 내 급속 전파 등 전 세계적으로도 그 수가 갈수록 늘어 언제 어디에서 돌발 확산 사태가 재현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병원, 노인요양시설, 종교시설 등의 국내 집단 감염 사례가 80%에 이를 정도로 끊이지 않아 방역 당국을 긴장시킨다.

대구 시내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의 경우 전체 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이고 이날 오후 기준으로 확진자 46명 전원도 교인이라서 국내 첫 아파트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대상이 돼 충격을 준다. 교인들이 자가 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고 아파트 내부에서 가정 예배 등으로 접촉을 이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다. 더욱이 이 아파트에 지난달 말 확진자가 속출하는데 외부인이 별다른 통보를 받지 않고 출입했다고 하니 아찔할 따름이다. 대구시 당국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 3명 이상이 공동 거주하는 곳이 관내에 열군데에 이른다고 한다. 정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집단 감염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경북 경산 제일실버타운과 봉화 푸른요양원에서도 수십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더 큰 문제는 집단 감염이 일반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데 있다. 격리 조치 협조, 사회적 거리 두기, 관리 사각지대 없애기를 위해 총력전을 펴야 할 시기다.

확진자가 속출한 대구 문성병원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 직원은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감염 경로 질문 때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겼다고 한다.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확진 사실이나 이동 장소 등을 숨기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집합 예배나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행위다. 다중 밀집 행동은 강도 높은 방역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자제해야 마땅하다. 기업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에게 연차 소진, 무급 휴직, 사직을 종용하는 ‘직장 갑질’도 폭증한다고 한다. 고통을 공유하며 함께 극복해야 할 때다. 마스크 부족을 틈탄 사재기나 불량 제품 공급으로 부당하게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도 용서받기 어렵다. 당국의 방역·치료 노력과 성숙한 시민 의식은 두 날개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한쪽이라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영악한 신종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우왕좌왕하던 정부의 마스크 대책이 금주 ‘구매 5부제’ 시행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담화문을 통해 차질 없는 시행을 약속하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가정 내, 그리고 개별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고, 감염 위험이 낮은 곳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권장했다. 정 총리는 마스크 문제 지속에 거듭 사과했다. 이 같은 마스크 대책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걸린 게 사실이다. 미증유의 사태에서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다고 해도, 마스크 수급 문제와 사용지침에서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진 일은 이번 사태의 큰 실책 중 하나다. 더는 혼란이 없도록 보완을 거듭해 주길 바란다. 당국의 정책이 신뢰를 줘야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협조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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