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후 한국대중음악계 대표 '현존 생가' 보존 가치 인정
김천고 본관·구 과학관도 등록 예고…심의 거쳐 최종 지정

김천 나화랑 생가. 김천시
‘김천 나화랑 생가’가 9일 문화재청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30일간 예고기간을 거친 후 이날 국가 등록문화재 제775호로 최종 지정했다.

김천시 봉산면 인의리 722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김천 나화랑 생가’는 광복 후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한 사람인 나화랑(본명 조광환)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동시대에 활동했던 음악가의 생가 중 현존하는 얼마 안 남은 생가다.

음악사적, 지역사적 가치와 동시대 활동했던 음악가의 생가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현존하는 생가라는 점에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밖에 문화재청은 김천고등학교 본관과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김천고등학교 본관은 1931년 육영사업가 최송설당(1855∼1939년)이 민족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설립한 김천 지역 대표사학의 ‘본관’ 건물로, 김천고등학교의 상징이며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1898∼1943년)의 작품으로 건축사에서도 가치가 높다.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건물 역시 1930년대 근대 학교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내·외부의 공간구성이 신축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크다.

김천고등학교 본관과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나화랑 생가가 국가 등록문화재가 지정된 것은 지역사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지난해 김천금릉빗내농악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지역문화 유산인 방초정 또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올해도 김천 나화랑 생가가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김천 문화의 위상을 드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관광명소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