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관리·생산시기·제품가격 등 체계적인 교육·사전대비 효과만점

영남대 GTEP 사업단 김민수 팀장
영남대 GTEP사업단 학생들(팀장 김민수)이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방문해 17만 달러 상당의 국산 배(과일) 수출을 성사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김민수(25·국제통상학부 4년) 팀장을 비롯한 영남대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GTEP사업단’ 소속 학생 19명은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린 ‘2020 UAE 두바이 걸프 식품 전시회(GULFFOOD)’에 참가, 철저한 사전 준비와 뜨거운 열정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중동시장 수출(과일) 길을 활짝 열었다.

이들은 모두 학생들이다 보니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무역 용어 등에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전시회에 참가하기 전 제품가격, 품질관리, 생산 시기, 과일 온도, 컨테이너 운반 상황 체크 등 체계적인 교육과 사전 대비로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들은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항공권과 숙소 예약이 취소되는 각종 악조건 속에서도 젊은이 특유의 순발력과 기획력으로 기존 업체 관계자들이 이루지 못한 다수의 계약을 성사시켜 본인들은 물론 대학의 명예까지 드높였다.

이번 전시회 기간 중, 영남대 GTEP사업단 학생들은 한국배영농조합법인(대표 김건수), (주)영풍(대표 조재곤), 화성시포도수출협의회(대표 남윤현), (주)모아(대표 김종수) 등 20개 업체와 함께 두바이 현지에서 217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고, 무려 300만 달러 규모의 상담 성과를 올렸다.

이 중에도 영남대 GTEP 14기 김민수(25, 국제통상학부 4년) 팀장과 김호진(23, 무역학부 3년) 학생은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을 도와 중동 걸프만협력협의회(GCC-Gulf Cooperation Council) 6개국에 약 17만 달러 상당의 배 수출 협약을 현장에서 체결했다.

이들은 기업을 대표해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상담을 진행한 것은 물론, 전시회 후에도 이메일 등을 통한 사후 마케팅과 고객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후속 수출계약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두바이 걸프 식품 전시회에서 최대의 활약을 펼친 GTEP사업단 김민수 팀장은 “기업 현직자들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사업단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활용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면서 “제품, 가격, 물류비 등 바이어 예상 질문에 맞게 체계적으로 준비해 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17만 달러 배 수출 협약 체결이라는 큰 성과를 얻어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시회 참가와 관련해 “저를 비롯한 동료들이 경험이 없어 바이어들과 상담할 때 자신감 부족으로 인한 실수로 기업에 누가 되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실패하면서 배우는 것’이라는 서로의 격려와 첫째 날 바이어가 질문했던 내용들을 저녁 숙소에서 토론하고 보완하면서 다음날 더 발전된 모습으로 상담에 나서 성과를 얻었고 기업들도 대만족을 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학교 지원금을 한 푼이라도 더 절약하기 위해 레지던트 호텔을 구해 5~6명이 함께 숙박하면서 끼니를 직접 해결하기도 하고 전시회에서는 식사시간이 따로 없어 창고에서 점심을 해결하다 바이어가 오면 바로 나와 상담을 진행한 적도 있다”며 “싼값에 중국을 경유하는 항공권을 예약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항공 예약과 숙소 등이 취소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천에서 두바이로 건너오는 등 고생도 많았지만 대학 측과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참으로 이번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수출 계약의 공을 넘겼다.

해외영업에 관심이 많았던 김민수 학생은 앞서 중국 교환학생으로 1년간 경험을 쌓았고, 해외 인턴(중국)으로 6개월을 더 머무르며 각종 전시회를 방문하는 등의 경험이 이번 전시회 참가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해외영업에 관심이 많고 취업을 앞둔 상황에서 수출관련 업무의 최전선에 뛰어 들어 대한민국의 수출을 견인하고 싶다”며 “현재 국내 기업의 해외영업 파트를 알아보는 중이며 훗날 한국을 대표하는 무역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두바이 걸프 식품 전시회는 매년 미국, 한국, UAE, 중국, 독일 등 전 세계 120여 국가에서 10만 명이 넘는 바이어가 방문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식품 전시회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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