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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포럼]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
[경북포럼]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
  • 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 승인 2020년 03월 09일 18시 0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10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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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순두부 요리를 좋아해서 음식점 수가성에 자주 간다. 수가성이란 음식점이 많은 도시에 산재해 있고, 한 도시 안에도 여러 개의 체인점이 있다.

무식한 소치로 수가성이 무슨 성(城)이름인 줄 알았다. 안시성, 평양성, 남한산성, 진주성, 당최 어디에 있는 성인지 몰랐다.

어느 날 경주 성내동에 있는 ‘수가성’ 순두부집에서 서빙을 하는 종업원에게 “수가성이 무슨 뜻입니까?”하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했다. 나름 궁금하여 사전을 찾고, 성경을 찾고 ‘요한복음 4장’까지 더듬게 되었다.

사마리아 수가성 우물과 사마리아 여인. 예수 당시 유대인들에게 배덕의 땅, 저주받은 땅으로 오랫동안 인식되어 온 땅이 사마리아.

북이스라엘의 수도로 한동안 번영을 누리다가 앗시리아에 정복당했고, 이민족들이 이주해 와 사마리아는 온갖 민족이 섞여 사는 혼합도시가 되었다. 그 뒤로 예루살렘에 있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더 이상 이스라엘로 인정하지 않고 이방인 취급을 하게 되었다.

순수 혈통을 지킨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과는 만나는 것을 불결하게 생각했고, 사마리아를 지나가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곳에 있는 한 우물이 ‘수가성의 우물’이다.

모든 유대인들이 꺼리는 사마리아를 예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갔던 것이다. ‘수가’라는 마을을 지나다가 제자들은 마을에 먹을 것을 구하러 가고 예수께서는 피곤하여 ‘야곱의 우물’이라고 하는 우물가에 쉬고 있었다. 이때 한 여인이 우물에 물을 길러 왔다.

“물을 좀 달라”하니 여인이 깜짝 놀라 “당신이 유대인인데 어찌 나에게 물을 달라 합니까?”하니, “당신이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당신에게 물 좀 달라고 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그에게 구했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주었으리라.” 물을 달라고 나에게 구한다면 생수를 주겠다는 예수님의 대답. “당신에게는 두레박도 없고 우물은 매우 깊은데 어디에서 생수를 얻어서 나에게 줄 수 있다는 말입니까?”라는 여인의 반문(反問)에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영생의 샘물을 말씀하신 예수.

그러자 여인은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 않게 하옵소서.”라고 말하며 예수님에게 생수를 달라고 간청.

예수님은 생수에 관한 말은 접어두고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하셨다. 여인은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님은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 되도다” 여인은 깜짝 놀랐다.

실제로 사람들로부터 소외되어 있었고, 다섯 번이나 결혼한 상처에다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한 상태에 있었으며, 죄악에 빠진 생활을 했던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하고 말을 바꾸니, 예수께서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를 것이다” 라고 하셨다.

수가성의 여인은 비로소 자신이 그리스도를 만났음을 알고, 그리스도에게 집중하여 사마리아의 전도자가 되었다.

대강 이런 내용이었다. ‘수가성’이 안시성이나 평양성 같은 성이 아니어서 나의 무식이 부끄러웠지만 수가성 두부요리를 통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이 많은 사람을 살렸으면 좋겠다. 종교가 해악이 되어서는 안 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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