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연도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요일별 5부제’가 9일 시행됐다.

‘마스크5부제’ 첫날인 9일 오전 포항 중흥로의 한 약국을 찾았다.

오전 10시 오픈인 약국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었다.

약국 문이 열리고 시민들은 전산작업을 맡은 직원 에게 주민등록 증 등의 신분증을 건냈다.

‘요일별 5부제’에 따라 월요일인 오늘은(9일) 출생년도 끝자리가 1, 6번인 사람들만 공적 마스크를 두장씩 구매 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약사는 확인된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마스크를 판매 했다.

아침 일찍부터 줄 서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빠지자 마스크 판매는 비교적 한산하게 진행됐다.

종종 ‘마스크 5부제’ 소식을 알지 못했던 몇몇의 어르신들이 헛걸음을 하기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대신해 대리구매를 하는 시민들도 종종 있었다. 이 들은 가족관계증명서나 주민등록 등본 혹은 대리 구매자의 공인신분증과 장기요양급여 수급자의 경우 장기요양인증서 등을 마스크 구매 전 제시한 후 마스크를 구매할수 있었다. 

비교적 큰 혼란없이 마스크 판매가 이뤄졌지만. 마스크를 직접 판매한 구윤본 약사는 현장에서 느낀 불편한점들을 전 했다.

우선 약국마다 판매시간이 제각각 이어서 약국의 마스크 재고량이나 판매시간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혼선을 겪기 쉽다고 지적 했다. 또한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는 전날 장애인에게만 허용하기로 했던 대리구매 대상자를 어린이와 노인으로 확대해 일선에 제대로 된 대리수령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전달되지 못해 혼란을 빚을수도 있다고도 전했다. 또 전산 작업을 할 직원을 따로 두지 않는 작은 규모의 약국의 경우 일일이 주민등록번호를 등록하는 일이 번거롭다 보니 바로바로 전산 등록이 어려울것이라 예상했다.

구윤본/약사
그동안 3일 정도 예행연습이 있었어 그런지 오늘 조금 지난주 와 달리 차분하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대리수령은 아직까지 미흡한데 가이드라인이 어디까지인지 아직 저희들도 숙지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시는 약사님들은 접수하시랴 (마스크를) 나눠주시랴 많이 바쁘실 것 같은데...

큰 혼란이 없었던 포항과는 달리 대구 곳곳에서 시민들의 헛걸음이 이어졌다. 영업 시작 전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은 약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일찍이 마스크를 공급받지 못한 일부 약국은 마스크 판매 시간 질문이 쇄도하자 마스크 입고 시간을 모르는 상황이라고 안내문까지 내걸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요일별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 첫날, 대구 중구 한 약국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정 총리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지 않고 마스크를 구할 수 있도록 조금 불편하더라도 5부제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약국을 찾은 소비자들의 줄서기 등 불편사항을 확인했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에 힘쓰고 있는 약사들에게 감사를 뜻을 전하며 “마스크 소분포장 등에 따른 약국의 애로사항을 보완해 불편함을 덜어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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