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부경찰서 실종수사팀 유전자 검사 통해 찾아줘
딸 거주 시설 외부인 차단…68세 아버지 만남 앞둬

40여 년 간 생사조차 모른 채 살아온 부자가 대구중부경찰서의 도움으로 극적 상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부자 상봉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40여 년 만에 딸을 찾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만남이 성사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데도 딸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 아버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모씨(68)는 경제 사정으로 떨어졌던 친딸(1979년생, 40세 추정)을 경찰의 도움으로 찾았다.

김 씨가 경찰을 찾은 것은 지난달 11일.

대구중부경찰서를 방문한 김 씨는 경찰에 딸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씨의 딸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었으며 연도는 정확하지 않지만 지난 1987, 1988년 여름 시설에 맡겨졌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

이에 따라 중부서 실종수사팀은 수사에 나섰으며 동구와 수성구 장애인 시설 등에서 입소카드 등을 통해 입소경위를 파악했다.

동구 장애인 시설에서 유사한 사람을 찾았지만 김 씨가 알려준 이름과 생년월일, 위탁 시기가 달랐다.

경찰은 시간이 오래 지나 김 씨의 진술이 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확한 가족 관계 확인을 위해 아버지와 딸의 DNA샘플을 채취, 대조하는 작업을 벌였다. 실종아동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친자관계가 맞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김 씨는 "오래전 경제적 사정으로 딸과 떨어진 뒤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다"며 "이제라도 찾게 돼 너무 기쁘고 시골에 가서 함께 살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곧바로 딸을 만날 수는 없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딸이 거주하고 있는 시설이 외부인과의 접촉을 일체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경찰과 시설 간 조율을 통해 만남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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