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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닥친 팬데믹…바이러스 국내 재유입 차단에 대비해야
현실로 닥친 팬데믹…바이러스 국내 재유입 차단에 대비해야
  • 연합
  • 승인 2020년 03월 10일 17시 1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11일 수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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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세계보건기구(WHO)가 마침내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무려 100개국에서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서고 맹렬한 확산세가 멈출 줄 모르는 상황을 지켜보며 더는 ‘대유행’ 선언을 유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셈이다.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모든 국가는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억제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각국에 경고했다. 미국의 대표적 보도전문 채널인 CNN도 현재 상황을 팬데믹으로 규정했다. 많은 전염병 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세계가 이미 팬데믹 상태에 들어갔다고 앞다퉈 진단하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들 지적처럼 WHO의 팬데믹 선언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8만명과 3천명을 넘어섰고, 한국도 10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7천513명, 사망자는 54명에 달한다. 다행히 중국의 진정세가 확연하고 한국에서도 확산세가 완화하는 양상이지만,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면 전 세계적 감염확산은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9천명을 돌파하고 사망자도 500명에 육박하면서 북부를 중심으로 내려졌던 이동제한령이 하루 만에 전역으로 확대되는 등 폭발적인 확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동 지역도 이란에서만 확진자가 하루에 1천명씩 늘어나는 등 사정이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도 36개 주로 번지며 전체 확진자 704명에 사망자 26명을 기록했고, 뉴욕주에서는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을 정도다.

국내 상황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바이러스 확산에서 사실상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신천지 교회상황이 안정되는 등 대구·경북의 확진자 증가세가 누그러지는 듯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병원과 노인요양시설, 다중이용시설에서 환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도시와 농촌 가리지 않고 지역사회 감염도 이어진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있는 에이스보험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직원·교육생·가족 등 최소한 3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이들 거주지가 서울 외에도 인천·광명·안양·김포 등에 흩어져 있어 지역사회를 통한 후속 감염도 우려된다.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에서는 환자가 속출하면서 마을 주민 전원이 격리됐지만 벌써 11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바이러스가 지구촌 전역을 휩쓰는 팬데믹 상황을 맞은 만큼 방역당국은 그에 맞춰 탄력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집단감염 위험이 있는 시설 내 전염을 막는 데 조금의 빈틈도 없도록 하는 동시에 해외로부터의 바이러스 재유입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신천지를 통한 대규모 확산세를 어렵게 잡아가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와 그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 된다. 당국이 확진자가 급증하는 해외 지역에 대한 특별검역과 입국제한을 검토 중인 것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믿는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오염지역’으로 지정한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와 최근 14일간 이곳에 체류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제한을 하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되면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때를 놓치지 말고 적절한 조처를 과감히 단행해야 한다. 아울러 효율적인 방역을 위한 국제 공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경험한 것처럼 빗장을 걸어 잠그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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