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사설]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자화자찬 낙관론인가
[사설]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자화자찬 낙관론인가
  • 경북일보
  • 승인 2020년 03월 10일 17시 1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11일 수요일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과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죽은 사람이 50명이 넘었다. 지역민들은 “서울에서 사람이 50명 넘게 죽었다면 이렇게 대응할까”하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연일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는데 주무장관도 대통령도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발언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장관은 물론 외무부 장관까지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종식이나 된 듯이 ‘대응을 잘했다’, ‘우리나라가 모법 사례다’ 등 자화자찬을 늘어 놓더니, 문재인 대통령까지 낙관론에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 충격적인 현실인식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지난 2월 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전날(8일) 248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들며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이 사지에 내몰려 있고, 지금도 사경을 헤매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수두룩한데 ‘모범 사례’라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 10일 오후 6시까지 경북·대구 53명 등 모두 59명이 목숨을 잃었고, ‘위중’한 상태를 포함해 ‘중증’ 이상 환자가 100여 명에 이른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지 모르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경북·대구 지역 뿐 아니라 서울 구로콜센터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콜센터에서 10일 현재까지 직원과 이들의 가족 등 6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도 이 같은 산발적 감염 사례가 언제 어디서 발생 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칫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에 확산이 우려된다.

국민의 목숨도 목숨이지만 국민 경제도 파탄지경이다. 오죽했으면 여권 자치단체장이 국민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0만 원씩, 51조 원을 퍼주자는 말까지 하겠는가. 마스크 문제 하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가 ‘잘했다’, ‘모범이다’ 공치사를 해대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3차 유행’에 대비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확진자가 1만 명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대구와 경북에는 헌신적인 의료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와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역민들은 스스로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등 불안에 떨고 있다.

‘입이 방정’이란 말이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 ‘머지않아 종식’ 발언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는데, 9일 발언 이후 서울에 콜센터 집단감염으로 확진자들이 급증했다. 칭찬은 남이 하는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대한 자화자찬이 오히려 화를 키우지 않을지 걱정된다.
 

경북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