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영 과기부 제2차관이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약국의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이날 저녁 7시부터 개방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10일 오후부터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과 판매량 정보를 공개하면서 모바일 웹 페이지나 앱을 통해 마스크 판매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정부 주도의 개발 및 공급보다는 민간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공개해, 민간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국민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민관협력 방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협력해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민간기업 등에 제공키로 했다.

마스크 판매 데이터 제공은 이날부터 시작해 15일까지 추가적인 검증과 안정화 작업 등 베타(시범) 서비스를 거칠 계획이다.

정부는 스타트업·개발자 커뮤니티 등과 논의를 거쳐 확정한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이날 오후 7시부터 개방했다. 약국은 10일, 우체국은 11일(잠정)부터 제공하고 농협 하나로마트 제공일은 현재 협의 중이다.

심평원은 판매처, 판매현황 등 데이터를 정보화진흥원에 제공하고 정보화진흥원은 제공 받은 데이터를 약국 주소 결합 등 데이터를 재가공해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오픈API 방식으로 제공한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의 안정적인 제공과 민간의 마스크 판매 정보제공 웹/앱 서비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4개 클라우드 기업들(KT, 코스콤, NHN, NBP)이 지난 5일부터 2개월간 무상으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개방된 데이터를 활용해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과 스타트업, 개발자 커뮤니티 등 민간 개발자들이 다양한 웹·앱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은 휴대폰이나 PC 등을 통해 포털, 개발자 등이 개설한 모바일 웹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앱을 다운로드해 마스크판매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마스크 구입의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앱이나 웹 등을 이용하기 어려운 노인 등의 정보 격차 우려와 관련해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정부가 정보 격차를 풀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어르신들에 대해 (마스크) 대리 수령을 허용하고 있으니 주변에서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출생연도에 따라 마스크를 구매하는 ‘요일별 5부제’가 11일부터 우체국에도 적용된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1406개 우체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간 ‘중복구매 확인시스템’ 연계구축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대구와 청도지역 89개 우체국을 비롯해 읍·면 지역 1317개 우체국에서는 요일별 5부제에 따라 마스크를 판매한다. 하루 총 14만 개 물량이 판매되며 가격은 약국 등 다른 공적 판매처와 같은 1500원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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