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17개월 만에 최저치
코로나19 영향 자동차 부품업체 타격…관광·운수업 등도 침체

경북동해안지역 내 기업 체감경기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경북동해안지역 292개 법인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BSI는 50으로 전월대비 8p나 떨어졌다.

이는 2019년 9월(41) 이후 17개월만의 최저치다.

3월 전망BSI 역시 54로 6p 하락해, 전국 제조업 평균BSI 65·전망BSI 69에도 크게 못 미쳤다.

제조업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수출(52)과 내수판매(58)에서 전월에 대비 18p·12p씩 크게 떨어지며 매출(59)이 9p나 하락했다.

신규수주(58)도 14p나 하락하면서 생산(63) 역시 8p 떨어졌다.

전망BSI에서도 수출(59)과 내수판매(62) 모두 17p씩 하락하면서 매출(62)도 16p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63)과 신규수주(63)도 각 16p·11p 씩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은 4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비제조업 2월 업황BSI(54)과 전망BSI(55) 모두 전월대비 17p나 떨어졌다.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업황 부문별 BSI에서 매출(57)이 20p나 하락했다. 채신성(71)과 자금사정(69)도 9p·6p 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BSI에서도 매출(58)이 18p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사정(72)과 채산성(73)이 각 5p·4p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제조업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일시 휴업하면서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비제조업의 경우 관광·운수업에서 크게 침체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BSI는 기준치 100보다 값이 낮으면 기업경기가 ‘나빴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걸 뜻한다.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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