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경력·포렌식팀 인력과 기술·장비 투입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함께 12일 오전 10시부터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에 돌입한 대구경찰청 증거분석팀이 교회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오전 10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최명석 다대오지파장 등 간부 4명의 사택 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70% 이상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돼 신천지 교회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진단검사와 시설폐쇄 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대구경찰청은 신천지 대구교회 측의 업무방해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경력과 더불어 포렌식팀의 인력과 기술·장비를 투입한다. 대구시 업무에 대한 경찰의 행정응원 차원이다. 대구시는 문화예술정책과장과 체육진흥과장 등 공무원 48명과 역학조사관 2명으로 행정조사팀을 꾸렸고, 대구경찰청은 수사과장 등 39명을 투입한다. 외곽경비에는 경찰관 110명이 동원됐다. 이번 행정조사에 모두 199명이 투입된 셈이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12일 오전 10시부터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에 돌입했다.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행정조사를 통해 신천지 교인의 명단, 집단거주시설 등 역학조사에 필요한 자료의 은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컴퓨터 자료확보, 시설물 설치·운영 등을 확인하기 위한 각종 대장과 자료 등을 집중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4일 신천지가 만들어진 날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며, 경찰 고발 후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2차례 반려한 상황을 고려할 때 대구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는 판단이다.

행정조사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강제로 자료를 입수하는 압수수색과는 다르다. 신천지 대구교회 측의 협조 속에 행정조사가 이뤄지는데, 신천지 대구교회 기획부장과 섭외부장 등 주요 간부가 조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행정조사는 분명히 한계가 있고, 행정조사를 통해 얼마나 실질적인 자료를 확보할 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겠다”면서 “신천지 대구교회가 행정조사에도 불응하거나 자료를 은폐하면 수사기관이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12일 오전 10시부터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에 돌입했다.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대구시는 지난달 28일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신도 명단을 누락해 제출하고 관련 시설을 숨겨 역학조사와 방역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했다는 이유로 고발했고, 수사를 맡은 대구경찰청이 2차례에 걸쳐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대구지검은 모두 고의성 부족을 이유로 보완수사를 지휘하며 영장을 반려했다. 경찰은 최명석 다대오지파장과 기획부장, 총무책임자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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